이복현, 금융권 횡령사고 꼬집으며 "금감원은 반면교사 삼아야"

"청렴·공정에 안이한 인식으로 내부통제 기능 마비"
"금감원, 스스로 '내부통제 모범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괸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마이크를 만지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금융회사들의 대규모 횡령, 불완전판매 등 잇따른 금융사고에 대해 "청렴과 공정에 대한 임직원의 안이한 인식으로 내부통제 기능이 마비된 탓이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금융권 금융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2024 반부패·청렴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해당 워크숍은 이 원장이 취임한 후 고위직의 솔선수범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개최됐다.

이 원장은 우리 사회의 부패가 금품수수·부정 청탁 같은 적극적 부패행위에서 소극적 업무태도·불투명한 업무처리 등 공공 행정의 품질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금감원은 2022년부터 '업무혁신 로드맵' 등으로 업무 시스템을 개선한 결과 권익위의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2등급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원장은 아무리 훌륭한 내부통제 제도를 만들더라도 '건전한 조직문화'가 정립되지 않으면 내부통제가 제 기능을 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에서 잇따른 금융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면서, 금감원이 감독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부통제 모범기관'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목민심서에 '지자이렴'이라는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청렴이 결국 이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좀처럼 부정에 빠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원장은 "청렴과 공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업무 수행에 매진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금감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