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대 미정산' 인터파크쇼핑·AK몰 피해기업도 9일부터 유동성 지원
만기연장·상환유예 및 정책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대상에 포함
4일 기준 금융권 1559억원, 정책금융기관 1336억원 지원 완료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정부가 인터파크쇼핑·AK몰의 정산지연 피해기업도 오는 9일부터 대출연장 등 유동성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고 6일 밝혔다.
공정위 현장조사 결과 두 회사의 미정산규모가 약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위메프·티몬 뿐만 아니라 인터파크쇼핑·AK몰 관련 피해 기업에도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정산지연 대상기간인 7월 이후, 매출이 있는 기업이 보유한 전 금융권 사업자 또는 법인 대출이다. 사업자와 관계없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신용대출 등은 제외된다.
금융사는 위메프·티몬 경우와 마찬가지로 해당 e-커머스에 입점한 기업이 7월 이후 매출 사실을 입증하는 경우 지원할 방침이다. 피해업체는 금융사 영업점 방문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받기 위해선 원리금 연체, 폐업 등 부실이 없어야 한다. 다만 인터파크와 AK몰의 미정산으로 예상치 못한 대출금 연체가 발생 경우를 고려해 7월 10일부터 9월 9일 사이엔 발생한 연체가 있어도 지원할 계획이다.
◇ 지자체도 피해기업 지원책 강화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프로그램은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30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업체당 3억원까지는 보증심사를 간소화해 최대한 공급하되 3억원 이상의 경우 기업당 한도사정을 거쳐 금액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프로그램도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1억5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소진공·중진공은 금리를 2.5%로 일괄 인하했으며,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프로그램도 저금리(3.3~4.4%)로 피해업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자체도 피해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이커머스입점피해회복자금의 기업당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금리도 3%에서 2%로 인하한다.
경기도는 e-커머스 피해지원 특별경영 자금의 배분을 피해 규모가 더 큰 중소기업으로 집중해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1000억원의 자금배분(중소기업 200억원, 소상공인 800억원)을 피해가 크고 수요도 더 많은 중소기업 중심(중소기업 900억원, 소상공인 100억원)으로 개선한다.
◇ 전 금융권 1559억원·정책금융기관 1336억원 지원
정부는 지난 4일까지 금융지원 현황을 점검한 결과, 전 금융권이 총 1262건, 1559억원의 만기연장·상환유예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정책금융기관은 1470건(2735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신청받고 이 중 891건(1336억원)이 실제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책자금인 소진공·중진공은 직접 대출방식으로 2.5% 단일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평균 대출금액은 중진공 2억9000억원, 소진공은 3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조달된 금리를 활용해 이용 기업별 금리가 다른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프로그램의 실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대출액은 약 3억600만원, 최고 대출액은 30억원이었다.
금리는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 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 최저금리 3.3% 사례를 포함해 평균 3.95%의 낮은 금리로 제공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피해 금액이 큰 기업들이 유동성 지원프로그램의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긴급대응반을 통해 1억원 이상 고액 피해기업에 대한 밀착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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