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대 미정산' 인터파크쇼핑·AK몰 피해기업도 9일부터 유동성 지원

만기연장·상환유예 및 정책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대상에 포함
4일 기준 금융권 1559억원, 정책금융기관 1336억원 지원 완료

위메프·티몬 미정산 피해기업 대상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 접수가 시작된 9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 직접대출 신청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8.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정부가 인터파크쇼핑·AK몰의 정산지연 피해기업도 오는 9일부터 대출연장 등 유동성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고 6일 밝혔다.

공정위 현장조사 결과 두 회사의 미정산규모가 약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위메프·티몬 뿐만 아니라 인터파크쇼핑·AK몰 관련 피해 기업에도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정산지연 대상기간인 7월 이후, 매출이 있는 기업이 보유한 전 금융권 사업자 또는 법인 대출이다. 사업자와 관계없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신용대출 등은 제외된다.

금융사는 위메프·티몬 경우와 마찬가지로 해당 e-커머스에 입점한 기업이 7월 이후 매출 사실을 입증하는 경우 지원할 방침이다. 피해업체는 금융사 영업점 방문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받기 위해선 원리금 연체, 폐업 등 부실이 없어야 한다. 다만 인터파크와 AK몰의 미정산으로 예상치 못한 대출금 연체가 발생 경우를 고려해 7월 10일부터 9월 9일 사이엔 발생한 연체가 있어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제공)

◇ 지자체도 피해기업 지원책 강화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프로그램은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30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업체당 3억원까지는 보증심사를 간소화해 최대한 공급하되 3억원 이상의 경우 기업당 한도사정을 거쳐 금액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프로그램도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1억5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소진공·중진공은 금리를 2.5%로 일괄 인하했으며,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프로그램도 저금리(3.3~4.4%)로 피해업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자체도 피해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이커머스입점피해회복자금의 기업당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금리도 3%에서 2%로 인하한다.

경기도는 e-커머스 피해지원 특별경영 자금의 배분을 피해 규모가 더 큰 중소기업으로 집중해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1000억원의 자금배분(중소기업 200억원, 소상공인 800억원)을 피해가 크고 수요도 더 많은 중소기업 중심(중소기업 900억원, 소상공인 100억원)으로 개선한다.

(금융위원회 제공)

◇ 전 금융권 1559억원·정책금융기관 1336억원 지원

정부는 지난 4일까지 금융지원 현황을 점검한 결과, 전 금융권이 총 1262건, 1559억원의 만기연장·상환유예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정책금융기관은 1470건(2735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신청받고 이 중 891건(1336억원)이 실제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책자금인 소진공·중진공은 직접 대출방식으로 2.5% 단일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평균 대출금액은 중진공 2억9000억원, 소진공은 3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조달된 금리를 활용해 이용 기업별 금리가 다른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프로그램의 실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대출액은 약 3억600만원, 최고 대출액은 30억원이었다.

금리는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 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 최저금리 3.3% 사례를 포함해 평균 3.95%의 낮은 금리로 제공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피해 금액이 큰 기업들이 유동성 지원프로그램의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긴급대응반을 통해 1억원 이상 고액 피해기업에 대한 밀착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