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저축銀·캐피탈도 손태승 친인척 대출…금감원 '검사확대' 검토

(종합)저축은행 7억원, 캐피탈서 10억원 규모 추가 대출
금감원 "부적정 대출 여부 확인 중…현장 검사 검토"

2024.8.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이 우리은행 외에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에서도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9월 손 전 회장 관련 부적정 대출을 인지하고도 지난 1월 추가 대출이 실행됐다는 점을 고려해 검사 대상을 우리금융 계열사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1월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7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금액은 상환됐으며 지난 27일 기준 대출 잔액은 6억83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또 다른 계열사인 우리금융캐피탈에서도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10억원 대의 리스 관련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 관련 부적정 대출을 처음으로 인지한 시기는 지난해 9월이다. 이어 지난 1월 우리금융 계열사에서 손 전 회장 관련 추가 대출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그룹 경영진의 내부통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지점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위주로 진행 중인 현장 검사를 우리금융 계열사까지 검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자체 감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대출이 진행된 시점을 고려했을 때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금융저축은행 및 우리금융캐피탈에서 손 전 회장 관련 대출이 실행된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불법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차주를 대상으로 616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으며 그중 350억 원을 부적정 대출로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공식 감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불법성 여부를 확인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해당 대출은 여신심사역 협의회 전결로 진행됐다"며 "현재까지 정상 변제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