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2년 만에 총파업 가결…저출생 해결 위해 '4.5일제 도입'

5.1% 임금인상, 근무시간 30분 단축 등 요구
사용자 측 "국민 납득 어려워 시기상조"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금융노조 제공)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금융산업 노동자들이 2년 만에 총파업에 나선다. 노동조합은 핵심 요구사항은 '주 4.5일제 도입'이지만 사용자 측은 '시기상조'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9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총파업 투쟁계획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조합원 대상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95.06%로 가결됐다고 29일 밝혔다. 투표 참여율은 70%였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주 4.5일제 도입 △5.1% 임금 인상 △영업시간 30분 조정(9시 30분 영업 시작)을 주요 안건으로 제시했지만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더불어 금융노조는 정부의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추진에 대응해 '본점 이적 계획 통지 의무 및 본점 등 이전·폐지 시 노동조합과 합의'라는 요구사항도 내걸었다.

총파업이 의결됨에 따라 노조는 9월 4일 임단협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 11일 임단투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25일에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 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요구사항 중 '4.5일제 도입'을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은 주 4.5일제를 위한 최초의 산별 총파업이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2022년부터 4.5일제 시행을 요구해 왔다.

노조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노동시간 단축이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결국 주 4일제가 시행돼야 한다며 금융업권의 4.5일제 도입이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노조가 내건 5%대의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주장에는 여론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근 금융권이 높은 예대마진으로 인해 고수익을 얻고 있고, 종사자들도 고연봉과 고복지를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측 협상대상자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과 관련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납득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적 분위기가 주 5일제 도입 때와는 다르게 (4.5일제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생각이 강하다"라고 밝혔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