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증권성 리스크 지우자 '두 배 뛴다'에 콜옵션 몰렸다
760원대 리플, 이달까지 1500원선 오른다에 베팅 몰려
SEC 상대 사실상 승소 판결에 ETF 출시 기대감 반영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리플(XRP)의 콜옵션에 244만달러(약 33억원) 상당의 콜옵션 거래가 몰리고 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가 리플 기반의 선물 상품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했고, 최근 나온 리플 관련 판결이 사실상 '리플의 승소'로 해석되면서 리플 기반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 상승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데러비트에 따르면 최근 리플의 콜옵션 중 1.1달러(약 1500원) 구간의 콜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기준 리플의 가격은 약 0.56달러(약 760원)인데, 이달 말까지 리플 가격이 두 배가량으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콜옵션이 증가한 것이다.
해당 가격선에 대한 콜옵션 거래는 435만건으로 약 244만달러 상당의 투자금이 들어가 있다. 이는 거래소에 상장된 이달 만기 상품 중 가장 높은 콜옵션 금액이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24시간 만에 83만8000건의 계약 건이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리플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리플에 대한 증권성 여부를 둔 소송이 사실상 리플의 승소로 마무리된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뉴욕남부지방법원의 애널리사 토레스 판사는 리플의 개발사 리플랩스에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 상당의 민사 벌금 지불을 명령했다.
이는 SEC가 요구한 벌금액 19억달러(2조6150억원)의 약 6%에 불과한 액수다. 앞서 SEC는 지난 2020년 12월 상품이 아닌 증권을 판매했다는 혐의로 리플랩스를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결국 리플랩스가 벌금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하자 리플의 오랜 숙원으로 분류됐던 '증권 리스크'가 제거되면서 당일 리플의 가격도 25%가량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어 13일에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얼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리플을 기반으로 한 선물 상품 출시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게다가 미국 시장 내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리플이 증권성 이슈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자,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리플을 기반으로 한 현물 ETF 구성에도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이 같은 '호재'가 선물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블로핀의 그리핀 아던 책임 연구원은 "기관들이 미국에서 리플 ETF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이 리플의 가격 급등을 바라보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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