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파이낸스, 600억 미정산 PG사 형사고발 예고

루멘페이먼츠 및 대표 대상으로 내일 중 고발 예정
선정산업체·PG사 동일법인인데 대출 몰아줘 '책임론'

크로스파이낸스 홈페이지

(서울=뉴스1) 박동해 김도엽 기자 =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 크로스파이낸스가 600억원의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은 전자지급결제업체(PG)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크로스파이낸스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법률대리인을 선임하여 루멘페이먼츠와 해당 대표를 대상으로 형사고발을 금일 또는 명일 내 신속히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크로스파이낸스는 "연계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관주의의무를 다하고자 한다"라며 "상환이 마무리되기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크로스파이낸스 측이 법률적 대응에 나선 것은 루벤페이먼츠 측으로부터 정산을 받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크로스파이낸스가 운영하는 카드 매출 채권 선정산 상품과 관련해 중간 PG사인 루멘퍼이먼츠가 자금 정산을 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소상공인 매출채권 담보 '선정산' 상품의 구조(출처: 크로스파이낸스 홈페이지)

온투업체 크로스파이낸스는 선정산업체(차입자)가 일종의 대출을 신청하면 PG사의 가맹점 카드매출채권을 확인한 뒤 이를 담보로 대출을 내준다. 주로 소상공인이 상품 판매를 완료해 정산이 확정된 매출채권이다. 이때 PG사는 투자금 정산을 담당하며, 선정산업체는 이를 소상공인 등 가맹점에 빌려준다.

현재 확인된 미정산 금액은 600억 원 정도다. 정산이 막히자 투자자들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크로스파이낸스 측에도 법적 책임을 묻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입자인 선정산업체와 PG사가 사실상 동일법인인 점이 드러나며, 크로스파이낸스 측이 사실상 한 곳에 포트폴리오를 집중했다는 점의 비판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루멘페이먼츠와 선정산업체 약 11곳의 대표가 동일인물로 드러났는데, 사실상 동일법인에 집중적으로 대출을 일으켰다는 지적이다.

곽기웅 크로스파이낸스 대표는 "처음부터 루멘페이먼츠 대표가 한 번에 법인을 만든 것이 아닌 선정산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 PG사를 인수하는 등 영업·관리를 해왔다. 다만 대표가 동일하다고 해서 대출을 거절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한 곳에 모은 점에 대해 해이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저희가 달게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루멘페이먼츠는 정산일자를 안 거기고 상환했다"며 "다만 지난주 금요일 상환 지연이 발생하며, 일정 규모 이상을 상환하지 않으면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고 판단해 현재는 모두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이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크로스파이낸스와 루멘페이먼츠를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