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토담대 연체율 20% 넘어…PF사업장 정리계획 8월 확정

금융당국, 제3차 부동산PF 연착륙 점검회의 개최
브리지론·본PF·토담대 잔액·연체율 공개

금융위원회 전경 ⓒ News1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구성하는 브리지론 연체율의 경우 증권사가 20%가 넘고,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저축은행도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부실우려 PF 사업장 재구조화·정리 계획은 8월 중 확정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1일 '제3차 부동산PF 연착륙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지난 5월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 전반에 대한 진행 상황, 향후 추진 일정 등을 점검하고 부동산PF 관련 상세 통계에 대한 공개 방안이 논의됐다.

금융당국은 우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유사한 성격으로 통하는 토담대 잔액과 연체율과 함께 PF대출을 구성하는 브릿지론·본PF의 잔액과 연체율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토담대 연체율은 20.18%다. 지난해 말 9.91% 대비 10.27%p, 지난해 동기 7.03% 대비 무려 13.15%p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토담대 잔액은 1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데, 2조 원 넘는 대출이 연체 중인 것이다.

3월 말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상호금융업권 토담대의 연체율은 각 11.04%, 6.92%다. 지난해 말 대비 5.72%p, 1.85%p 늘었다. 3월 말 기준 토담대 잔액은 각 4조 6000억 원, 12조 1000억 원 수준이다.

증권사 브리지론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20.26%에 달했고, 저축은행·여전사는 각 14.00%, 12.63%였다.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말 22.05% 대비 1.78%p 줄었으나 저축은행·여전사는 12.9%, 10.1% 대비 늘었다.

3월 말 기준 본PF 연체율은 증권사가 15.84%, 저축은행 10.89%다. 지난해 말 9.2%, 6.41% 대비 각각 6.64%p, 4.48%p 늘었다.

PF 정상화방안 일환인 사업장 재구조화·정리 계획은 다음 달 말 확정된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지난 5일까지 1차 평가 대상 사업장(만기 연장 3회 이상, 연체 또는 연체 유예)에 대한 사업성 평가 결과를 금융사로부터 제출받았으며, 일부 금융사 대상 현장점검 및 경영진 면담을 실시했다. 현재 사업성평가 결과 유의·부실 우려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 1조 원 규모로 출범한 신디케이트론은 5개 은행(NH·신한·우리·하나·KB)에서 신청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까지 신디케이트론 대상 4개 유형(경·공매 사업장, 자율매각 사업장, NPL 투자기관, 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 중 특정 유형에 편중되지 않고 다수의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현재 부동산 PF 연착륙이 예측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부동산 PF 시장 내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부실 PF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 정상화 가능 사업장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 등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부동산 PF 연착륙 방향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금융·건설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조율하는 등 긴장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