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세계로 가는 'K-신협'

[2024 WCUC]① 60개국서 3000여명 신협인 한 자리에
김윤식 회장 '4회 연속' 세계신협협의회 이사직…"아시아 최초"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24년 세계신협 콘퍼런스에서 한국 신협 대표단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제공)

(보스턴(미국)=뉴스1) 김근욱 기자 = "글로벌 신협의 선도국으로서 세계 신협의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겸 세계신협협의회(WOCCU·워큐) 이사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4 세계신용협동조합 콘퍼런스(WCUC)'에서 한국을 넘어 세계 신협의 발전을 약속했다.

흔히 신협을 한국 금융기관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신협은 전 세계 120개국에서 4억398만 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글로벌 협동조합'이다. 총 자산규모는 3조6000억 달러(4884조 원)를 넘는다.

이날 콘퍼런스 현장에는 세계 60개국에서 참석한 3000여 명의 신협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세계신협협의회는 매년 7월 전 세계 신협인들을 모아 신협의 운영 방향과 도전 과제를 공유하는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24년 세계신협 퍼런스에서 세계신협 대표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협중앙회 제공)

◇ 달라진 '한국 신협'의 위상

눈여겨볼 점은 한국 신협의 위상이다. 콘퍼런스가 시작하기 전부터 김 회장을 만나기 위한 세계 신협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투가이 올가(Tugai Olga) 신협 의장은 한국 신협의 전쟁 피해 지원에 감사를 표했고, 네팔의 한 관계자도 아시아권 신협 설립 지원에 고마움을 전달했다.

한국 신협은 한국전쟁 이후인 1960년대 서민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탄생했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76달러로 최빈국 수준이었으나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 선진국의 지원을 통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60여년이 흐른 지금 한국 신협은 현재 한국 신협은 미얀마, 라오스, 부탄 등 신협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 누적 지원액은 53만5200달러에 달한다. 과거 원조를 받던 신협에서 '원조를 하는 신협'으로 성장한 것이다.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24년 세계신협 콘퍼런스에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제공)

◇ 김윤식 회장 "세계신협의 성장 이끌 것"

김 회장의 눈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해 있다. 한국 신협의 자산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151조3000억 원으로 미국, 캐나다에 이은 전 세계 3위다.

이날 한국신협은 세계신협협의회 이사국 겸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국의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김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세계신협협의회 이사직을 4회 연속 수행하기로 했다.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직 또한 3번 연임하고 있다.

김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세계신협 콘퍼런스는 각 국 신협의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특별한 행사이자 축제의 장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신협 선도국으로서 긍정적인 영향력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전파하며 세계 신협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