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달러' 선물한다"…일상 바꾸는 '달러맛집' 노리는 카뱅

카카오뱅크, 달러 무료 환전 및 선물 '달러박스' 출시
"달러 외 타 외환 확대 계획 없어…제휴사 늘려 서비스 강화"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가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환전 특성상 빠질 수 없는 달러, 업계 최저 수준 환율로 책정했습니다. 여행에서 다녀오면 잊히는 외환 서비스가 아니라 선물·결제 등 일상에서 달러가 국내 원화처럼 쓰이는 환전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카카오뱅크(323410)가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로 무료 환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무료 환전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선 카카오뱅크는 1세대 외화충전 결제 서비스 핀테크 업체인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환전부터 결제에 이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달러를 손쉽게 선물할 수 있는 신개념의 외화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카오뱅크는 2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구에서 달러박스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외환 서비스를 공개했다.

달러박스는 일상에서 편리하게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달러박스에서는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됐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이 제공돼 시세 및 손익 정보를 직관적으로 살필 수 있다. 환율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환율 비교 알림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카카오뱅크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알림을 통해 내 평균 환율 및 현재 환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달러박스 소개에 나선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기존 환전 시장은 몇종의 통화를 지원하고 혜택을 제공하는 데에 치중돼 있었다"며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제휴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점에서 타 업계와 굉장히 다른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는 달러 외 타 외화 환전을 핀테크 업체 '트래블월렛'과의 협업으로 지원한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 및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 유럽·아시아·북미 등 전 세계 총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ATM 출금 등 수수료 없이 사용 가능하다.

달러를 간편하게 친구에게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도 있다. 달러박스에서는 신혼여행을 떠나는 친구나 졸업을 앞둔 자녀에게 축하의 의미를 담아 달러를 선물할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선물을 보낼 수 있다. '행운의 2달러 카드' 등 메시지 카드를 고르고 금액과 메시지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달러 선물이 보내진다.

오 SO는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우리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대표적인 것이 달러 선물이다.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에게 축의금으로 달러를 선물하는 등 새로운 일상 모습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제휴사를 확대해 달러 활용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 SO는 "무궁무진한 달러 활용의 길을 기대하고 있다"며 "트래블월렛을 시작으로 주식·유통 등 다양한 플레이어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미국 주식 투자 연계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드러내기도 했다. 오 SO는 "달러박스 서비스 활용 방법을 찾아 가는 단계에서 미국 주식 투자와의 연계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계약 단계는 아니지만 기회가 열릴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환전수수료를 없애는 대신 달러 운용으로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고객이 달러를 환전해 보유하면 은행에서는 외화 자산을 보유하게 되는데, 그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오 SO는 "당장 타 외환으로 달러박스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모임통장, 26주적금 등을 연계해 서비스를 지속 늘릴 계획이다. 달러박스 출시를 첫 발로 서비스 강화를 위해 고심하겠다"고 강조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