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최저 출금 수수료 보상제 도입…치킨게임 '신호탄' 쐈다

지난해 거래 수수료 무료화 이은 파격 행보
거래·출금 수수료 모두 업계 최저…"출혈 경쟁 일으킬 것"

2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이브센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최저 출금 수수료 보상제'를 도입하면서 국내 거래소 간 출금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달부터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 최저가 정책을 실시했다. 지난해 10월 한시적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국내 거래소들의 '수수료 무료' 릴레이 현상을 이끈 데 이은 두 번째 파격 행보다.

이번 최저 출금 수수료 보상제 도입으로 빗썸은 현시점 기준, 업계에서 거래 수수료와 출금 수수료 모두 가장 낮은 거래소로 등록됐다.

빗썸의 거래 수수료는 0.04%로 직전 최저 거래 수수료를 책정했던 업비트(0.05%)보다 낮다. 출금 수수료는 최저가 보상제로 인해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구조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빗썸의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향후 거래 수수료와 함께 출금 수수료 경쟁도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우선 "거래소의 수수료 인하 움직임은 산업이 점차 성숙해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국내 증시도 경쟁이 점차 심화되면서 초기와 비교해 수수료가 많이 인하됐다. 빗썸의 해당 정책은 출혈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해진 시기가 되면 기존 증권사들이 국내 주식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 대신 해외 주식 중개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것처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업계 관계자도 "수수료는 아무래도 사용자들이 거래소를 선택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포인트 중 하나"라며 "(빗썸의) 수수료 인하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수수료를 포함한 거래소 운영 정책에 있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의 특성상 출금 수수료는 일정 금액이 아닌 가상자산의 수량으로 책정하는데, 향후 출금에 필요한 가상자산 수량이 그대로 고정될 시 가상자산의 가격이 올라갈수록 투자자들에게 가해지는 출금 수수료 부담은 가중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빗썸의 출금 수수료 보상제가 사용자들의 출금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빗썸의 이번 출금 수수료 인하에 대해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 등 투자자들의 여론은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투자자는 "빗썸이 이더리움 레이어2의 출금을 지원하기도 하고 이번 출금 수수료 무료 보상제를 실행하는 등 출금 환경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