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전략 리드 "이더리움ETF 승인 계기로 더 많은 ETF 나올 것"[인터뷰]

이더리움 이어 다음 현물 ETF 후보로 주목 받는 솔라나
오스틴 페데라 리드 "현물 ETF, 투자자 보호 장치 역할"

오스틴 페데라 솔라나 전략 리드는 3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오스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참여했다. 사진 = 뉴스1 김지현 기자

(오스틴=뉴스1) 김지현 기자 =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은 향후 솔라나 등 더 많은 가상자산 기반의 ETF가 만들어지는 길을 터줬다"

오스틴 페데라 솔라나 전략 리드는 3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정식 심사 신청서(19b-4) 승인 효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페데라 리드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POS 기반의 가상자산 ETF 중 최초의 승인 건"이라며 "이로부터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이더리움이 SEC로부터 '상품' 혹은 '증권'에 대한 명확한 분류를 받지 못했음에도 업계의 예상보다 이르게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을 받은 것이 추후 솔라나를 포함해 여러 가상자산 기반의 현물 ETF 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각이다.

◇ 솔라나 전략 리드 "현물 ETF, 투자자 보호 역할…시장 건전성 확보에 긍정적"

솔라나는 지난 29일부터 열린 세계 최대 블록체인 콘퍼런스인 '컨센서스 2024'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업계에서 이더리움에 이어 현물 ETF의 기반이 될 가상자산으로 솔라나를 꼽고 있는 만큼 솔라나 프로젝트도 현물 ETF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페데라 리드는 "ETF는 하나의 투자자 보호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블록체인의 탈중앙성이랑 별개로 해당 자산의 시장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 FTX의 붕괴 때를 돌다보면 'FTX 사태'로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와 부담이 컸다"며 "가상자산 현물 ETF가 나온다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꼭 현 제도권의 규제에서 벗어난 거래소에서 무리하게 가상자산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페데라 리드는 이더리움과 달리 SEC가 솔라나를 명확히 '증권'이라 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솔라나를 증권으로 보는 명확한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며 "우리는 여전히 솔라나가 상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비자(Visa)나 여러 다양한 금융 상품들이 솔라나 안에서 구축이 되고 있다"며 "솔라나는 상품의 특성을 가졌다"고 말했다.

앞서 SEC는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증권 분류에 대한 답을 명확히 내놓지 않았으나 코인베이스나 크라켄 등 대형 글로벌 거래소와의 소송을 통해 솔라나(SOL)에 대해서는 명확히 '증권'이라 주장한 바 있다.

나아가 일각에서 솔라나의 생태계 성장의 주원인으로 '밈코인'이 꼽히는데 오히려 이러한 '밈코인 열풍'이 솔라나의 현물 ETF 출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밈코인은 솔라나의 생태계의 여러 부분 중 하나일 뿐"이라며 "밈코인으로부터 얻은 성장이 솔라나의 현물 ETF 출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스틴 페데라 솔라나 전략 리드가 3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오스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김지현 기자

◇ 기관 투자자에 인기 많은 솔라나…"금융 친화적 케이스 만들려 노력한 게 반영"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 코인셰어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솔라나는 지난해 11월까지 7400만 달러(994억 원)가량의 투자금을 기관 투자자로부터 받았다. 이는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투자금이다.

이같이 솔라나가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유망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로 선택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페데라 리드는 솔라나의 '토큰 익스텐션' 기능을 꼽았다.

그는 "토큰 익스텐션 기능을 통해 발행자가 토큰을 더 쉽게 제어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가 은행이나 기관을 위해 만든 토큰의 표준"이라며 "이 기능을 통해 여러 가지 금융 친화적인 케이스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투자라는 좋은 영향으로까지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또 "솔라나 생태계 아래 지토나 주피터와 같이 매력적인 프로젝트들이 나온 것도 투자금이 쌓인 것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의 '대중화' 위해 결제·핸드폰 활용하는 솔라나

또 솔라나는 향후 실생활 속 가상자산을 활용한 결제에 사용되기 적합한 블록체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비자가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기능을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에서 확장하기로 했고, 최근에는 페이팔이 달러 연동의 스테이블코인인 PYUSD를 솔라나 체인 위에서 발행하기로 했다.

이같이 제도권 금융의 대형 기업들이 솔라나 블록체인을 선택하는 원인에 대해 페데라 리드는 "솔라나는 매우 빠르고 수수료도 저렴하면서 거래 완결성까지 높다"며 "이러한 특성은 단순 거래를 넘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디파이 서비스의 확장에도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솔라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외에도 올해 1월 사가폰2 출시를 통해 블록체인의 대중화(매스어돕션)을 계속해서 추구하고 있다.

페데라 리드는 사가폰 출시와 관련해 "우리는 핸드폰을 단순히 판매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며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핸드폰을 통해 솔라나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들에게 가상자산을 더 친숙하게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솔라나의 웹3 생태안에서의 주목해볼만한 섹터(Sector)로는 실물연계자산(RWA),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 탈중앙화금융(Defi)를 꼽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RWA로는 유동성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실생활에 있어서 체감이 가능한 프로젝트들이 매우 중요한 요소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DePIN을 주목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또 "디파이는 미래에도 여전히 생태계 내 중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라나 블록체인도 최근 블록체인 업계가 강조하는 '쉽게 경험하고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여러 창구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다.

한편 페데라 리드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시장과 관련해 "시장 참여자도 많지만 여러 토큰 이슈들과 함께 규제도 많은 곳"이라며 "이러한 규제 환경 아래 솔라나의 토큰 익스텐션 기능을 한국에 적용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