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장관' 쇄신 예고한 尹…금융당국에도 '새 바람' 불까

"2년차 장관 중심 교체 검토"…김주현 위원장 등 대상
부동산 PF 등 현안 남아…이복현 "3~4분기 후임와도 무난"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증권업계 간담회에 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이후 2년 동안 바뀌지 않은 장관들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금융당국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22년 7월 윤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올라 2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2022년 6월 임명됐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권에 경제와 직결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주가연계증권(ELS) 제도개선, 공매도 등의 현안이 남아있는 만큼 금융당국 수장 교체는 3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2년간 정부 출범 이후 장관직을 맡은 분들이 있어 각 부처 분위기도 바꾸고 민생 문제에 다가가기 위해 내각 인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급하게 (개각을) 할 생각은 없다"며 "후보 대상이 되는 분들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은 후 개각 여부의 관심이 집중되자 윤 대통령이 '2년 된 장관'으로 개각 대상을 발표한 것이다.

금융권 최대 관심사는 단연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교체 여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올라 2년 가까이 자리를 맡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한차례 교체설이 나왔으나 당시 부동산 PF 부실 등 현안 대응을 위해 개각에서 제외된 바 있다.

금융권에선 총선 직후부터 김 위원장 후임 하마평이 돌고 있다. 지난해 말 교체설 때도 거론된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다시 언급되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2024.5.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022년 6월부터 수장 자리를 맡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 민정수석 후보로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스스로 금감원장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의 후임으로는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우선 윤 대통령이 "조급하게 (개각을) 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만큼 금융권도 급박한 인사 교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주가연계증권(ELS) 제도개선 등의 금융정책 연속성이 중요한 현안들도 남아있는 상태다.

금융당국 수장 교체는 이 원장이 언급한 3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 원장도 지난달 25일 거취 문제에 대해 "올해 3~4분기 정도면 제가 빠지고 후임이 오더라도 무난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 수장이 교체되더라도 '민생·소상공인 살리기'를 중심으로 한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과 야당이 모두 '이자 부담 완화'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