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 채권 발행해 숨통 튼다…"자금 조달원 다변화"
현대카드·신한카드·삼성카드, 해외 채권 발행 잇달아
수수료 인하·고금리 장기화에 자금 조달원 다각화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카드수수료 인하·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카드업계가 해외 채권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해외로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자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날 5억 달러 규모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해외 자금 조달을 위해 글로벌 신용 평가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달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Fitch) 등과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불리는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로부터 기업신용등급 Baa1, 등급전망 Stable(안정적)을 획득했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달 피치도 신용등급을 BBB Positive(긍정적)에서 BBB+ Stable(안정적)로 상향했다. 지난 1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BBB Stable(안정적)에서 BBB Positive(긍정적)로 상향 평가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연이은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 및 상향은 해외 채권 시장 진출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카드사 해외 채권 발행은 자금 조달원 다변화 목적이 가장 크다. 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업계는 수익 구조가 부실해지자 자금 조달원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이후 3년을 주기로 적격비용을 재산정하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산출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2007년부터 가장 최근 재산정된 2021년까지 14차례 하향 조정됐다. 2007년 4.5% 수준이었던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현재 0.5~1.5% 수준이다.
국내 고금리 상황에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계속되고 있다. 이달 18일 기준 3년물 여전채 평균 금리는 3.9%다. 평균 1~2%대 금리를 유지했던 2021년 1분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에 올해 국내 카드사 해외채권 발행도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6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1월에는 삼성카드(029780)가 6억 달러 규모 ABS를 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보험사처럼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이었다"며 "그러나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해외 채권 발행, 사업 다양화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상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해외 채권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라며 "빅데이터·AI 등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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