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보험 널리 활용되길"…금감원, 금융범죄 애로사항 청취

금감원, 금융범죄 애로·건의사항 청취 간담회 개최
"정부·유관기관·금융권과 금융범죄 경각심 홍보·교육 지속 추진"

금융감독원 외부 전경.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금융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들을 만나 보이스피싱·보험사기 등 범죄로부터 겪는 애로·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금감원은 정부·유관기관·금융기관과 합심해 금융 범죄 경각심을 홍보하기 위한 홍보·교육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민생금융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금융소비자·금융권과 간담회를 개최해 금융 범죄로 인한 금융소비자의 애로·건의 사항을 청취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대학생·결혼이민자·투자사기 경험자·장애인시설 종사자·여성농업인·소상공인 등이 금융소비자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대학생이나 어르신 등 보이스피싱 취약계층 금전 피해 회복을 위해 보이스피싱 보험 등이 널리 활용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자리에서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계층(결혼이민자·고령층 등)에 대한 금융교육 기회가 자주 제공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이 외에도 △유명인 사칭 등을 통한 투자 사기도 주의할 수 있는 피해 예방과 지원 △금융 취약계층이 사금융 이용에 따른 피해 없이 안정적인 생계 영위할 수 있도록 관심 △주부 등 평범한 사람들이 금전적인 유혹에 넘어가 보험사기 범법자가 되지 않도록 홍보와 교육 △자영업 고충 해소를 다방면으로 고민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권들은 피해 예방과 연계한 보이스피싱 보험 가입 등 지원 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먼저 금융권들은 취약계층 대상 피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 이수자 등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보험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 주제는 보이스피싱뿐만 아니라 불법사금융, 보험사기 등 민생침해 금융 범죄 전반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부산은행·한화손해보험·웰컴저축은행 등 금융권이 마련한 지원 사항은 2분기 중 추진된다.

금융 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대출금 이자 납입 유예·무이자 분납 지원 등의 조치는 이미 시행 중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비대면 금융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보험계약 대출 및 신용대출 이자 납입을 1년간 유예해 주고 있다.

신한카드는 투자사기, 지인 명의도용 등 금융 범죄 피해자에 카드론·현금서비스 무이자 분납 상환을 지원해 주고 있다. 피해 대출금을 일시납 할 경우 이자를 면제해 주고 있다.

또 금융권은 2분기 중 외부 단체와 협약해 교육·홍보 인력을 확충하거나 대면 영업 채널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소속 여성농업인이 지역 내 금융교육 수요를 발굴해 농협은행에 연계시켜 줄 수 있도록 활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영업 현장에서 고객과의 접촉이 잦은 보험설계사·카드 설계사를 홍보메신저로 활용해 브로슈어 교부 등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을 전파한다.

김미영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여러 금융회사가 민생금융 중요성에 공감해 다양한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이 금융 범죄 함정에 빠지거나 범죄에 가담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정부·유관기관·금융권과 합심해 홍보와 교육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