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16일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기업개선계획 윤곽 드러난다

이달 말까지 기업개선계획 결의 예고
완전 자본잠식 태영건설, 출자전환 7000억 이상 예상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이 다음 주 채권단 설명회를 통해 윤곽을 드러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DML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16일 오후 주요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 개최 건과 관련해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 회의 후 날짜를 확정해 이달 말까지 기업개선계획 결의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은은 워크아웃 개시 3개월 후인 이달 11일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기로 했지만, PF 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 방안을 분석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실사법인의 요청에 따라 1개월 내에서 의결 기한을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과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 결과와 처리 방향, 출자전환 등 자본 확충 방안을 비롯해 회사 경영계획 및 경영관리 방안 등이 담긴다. 실사 결과 PF 사업장 59곳의 사업 진행, 시공사 교체, 경·공매 등 처리 방향이 정해진다.

태영건설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자본확충 방안에서는 대주주 감자와 출자전환이 핵심으로 꼽힌다. 대주주 무상감자는 워크아웃의 가장 기본적인 조치로 여겨진다. 앞선 건설사 워크아웃 사례에서는 쌍용건설에서 50대 1로 무상감자가 단행된 바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35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 수준을 고려하면 채권단과 대주주의 출자전환은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전환은 금융기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감자와 출자전환에 따라 소유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업개선계획이 의결될 경우 자본확충 등 정상화 방안을 신속하게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