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그룹 힘준 '최우형號 케이뱅크'…'테크·서비스' 신사업 속도

최우형 행장, 취임 후 '9개 그룹' 은행장 직속 조직개편
기술·서비스 분야 그룹 세분화…앱 구동·상품 강화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케이뱅크 제공)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올해 초 9개 그룹으로 조직을 개편한 케이뱅크가 디지털·고객 서비스를 강화한 신사업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앱 기반으로 서비스를 전개하는 인터넷은행인 만큼 기술과 상품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과 협력해 개발한 상품으로, 케이뱅크 앱 내 상품 탭 중 투자 메뉴에서 '퇴직연금IRP'에 들어가면 가입할 수 있다. 케이뱅크가 퇴직연금 상품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고객들에게 유리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기 위해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도입하기도 했다.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도입한 것은 인터넷은행 중 케이뱅크가 최초다.

네이버페이 스코어는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다양한 비금융데이터와 NICE평가정보 신용정보를 결합해 개발된 대안신용평가모형이다. 케이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에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추가로 활용하며 변별력 높은 신용평가 결과를 제공하고 대출한도 확대 등 금융 혜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올해 1월 케이뱅크 조직개편을 통해 상품 조직이 세분화되면서 상품 개발에 주력한 결과 나타난 결과물이다.

케이뱅크는 기존 마케팅본부·테크본부·리스크관리실·재무관리본부·경영기획본부·소비자정책실 등으로 6개 그룹을 운영했다. 그러나 조직개편에 따라 Pernonal(개인)·SME(사업자대출)·투자제휴·Banking Service(은행 서비스)·Tech(기술)·Development(개발)·Risk Management(위기관리)·Strategy(전략)·소비자보호 등 9개 그룹으로 세분화됐다. 그룹이 많아지면서 기존 50개였던 팀 체제도 58개팀으로 확장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 행장이 취임하면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며 "그룹 전체적으로 은행장 직속으로 개편됐다. 수직적인 조직에서 수평적인 조직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케이뱅크는 고객 중심 조직으로 재구성하며 상품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그룹 안에 소속된 개인 여수신(Personal)·사업자 대출(SME) 업무가 그룹으로 분리되면서 은행장 직속 조직이 됐다. 최근 인터넷은행 업계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 개발 조직을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다.

최 행장이 '디지털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 만큼 조직개편을 통해 기술 역량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기존 테크 그룹은 앱 구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 지원하는 개발 그룹(Development)과 인프라 책임지는 그룹(Tech)으로 나누었다.

최근 인터넷은행 업계는 앱 구동 및 결제 오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운영 시스템·데이터 관리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케이뱅크는 서비스 안정성과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방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MSA 방식은 서비스 독립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이다. 서비스를 나눠서 관리하다 보니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빠르게 찾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KT, kt cloud, 업스테이지 3사와 '생성형 AI 기술 적용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케이뱅크와 3사는 금융 도메인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금융 맞춤형 생성형 AI 환경을 구축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기 위한 공동 업무를 추진할 예정이다.

디지털 금융에 오랫동안 몸담은 최 은행장인 만큼 케이뱅크 새로운 조직에서 선보일 기술 혁신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최 행장은 앞서 경남은행 D-IT그룹 디지털금융본부장 부행장보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 전무를 지낸 바 있다.

그는 올해 초 케이뱅크 취임 당시 안정적 인프라와 AI 기술을 선도적 도입해 테크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IT 전문성 강화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단행됐다"며 "지속해서 인터넷은행 기술 혁신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