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 부실채권비율 상승…'불황형 대출' 1조 늘었다

지난해 가계대출 135조 원, 전년 말보다 2조8000억원 급증
금감원 "보험사 건전성 지표 지속 모니터링"

금융감독원 전경.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보험회사 부실채권비율이 전년 대비 0.51%p 뛰었다. 전분기 말에 비해서는 0.32%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업계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부실자산 조기정상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이 273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1000억 원 줄어든 규모다. 전년(22년 말) 275조5000억 원에 비해서는 2조3000억 원 감소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135조 원, 기업대출은 138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말과 비교하면 각각 3000억 원 증가, 4000억 원 감소했다. 특히 가계대출은 전년 말에 비해 2조8000억원이나 급증했다.

보험회사 가계대출 채권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계약 71조 원 △주택담보 51조4000억 원 △신용 7조8000억 원 △기타 4조8000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각각 △1조 원 증가 △3000억 원 감소 △1000억 원 감소 △3000억원 감소 등으로 변화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서민 경제가 허덕이는 가운데 이른바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 대출(약관대출) 잔액이 지난해 7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전년대비 증가폭도 1조원으로 가계대출 채권 중에 두드러진다.

기업대출 채권 현황을 보면 대기업은 46조4000억 원, 중소기업은 91조7000억 원 규모였다. 전분기 대비 각각 1조7000억원 증가, 2조1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전년 말에 비해서는 각각 2조1000억원, 3조8000억원 줄었다.

보험사의 부실채권 비율은 0.74%로 전년 말보다 0.51%p 뛰었다. 전분기 말에 비해서는 0.32%p 상승했다. 기업대출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37%, 기업대출은 0.91%였다. 전분기 보다 각각 0.02%p 감소, 0.47%p 늘어난 규모였다.

기업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중소기업 분야에서 늘었다. 기업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대기업 0.08%, 중소기업 1.33% 등이었다. 전분기보다 각각 0.02%p 하락, 0.74%p 상승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택담보 0.24%, 주택담보 외 0.91% 등으로 구성됐다. 주택담보 비율은 전분기와 동일한 비율이었으며, 주택담보 외 비중은 0.0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전분기 말보다 0.05%p 하락한 0.42%였다. 이 중 가계 대출은 0.52%, 기업 대출은 0.37%로 조사됐다. 전분기보다 각각 0.04%p 상승, 0.09%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주택담보 0.33%, 주택담보 외 1.31% 등이었다. 전분기보다 각각 0.02%p, 0.15%p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에서는 대기업 연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대기업 연체채권 연체율이 0.13%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채권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0.05%p 하락한 0.56%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조기 정상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