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까지 가세"…인뱅도 뜨거워지는 '환전 전쟁'
케이뱅크 90% 환전 우대 서비스 출시
카카오뱅크, 트래블월렛 손잡고 환전 출시 시동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해외여행에 나서는 이들이 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환전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환전 편리성 제고와 100% 환전수수료 우대 등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279570)는 지난달 말 하나은행과 협업해 환전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대 90% 환율 우대를 받아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케이뱅크 앱에서 환전 신청을 하면 당일 하나은행 일반 영업점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다. 24시간 언제든지 신청 가능하며 출국 전 공항 내 하나은행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서도 외환을 수령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323410)는 환전 서비스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외화 충전 및 결제 서비스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과 손을 잡은 것.
트래블월렛은 500만 고객을 보유한 외화 서비스 핀테크사다. 환전 기능 등 외화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트래블월렛은 전 세계 45개 통화에 대한 환전·재환전 수수료 및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해외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환전 서비스에서 노하우를 가진 트래블월렛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외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선보일 예정인 신규 외화 서비스에 대해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올해 1월 일찌감치 환전 서비스를 선보인 토스뱅크(456580)는 출시 한 달 만에 50만 명 소비자를 모으는 등 순항 중이다.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외화통장은 21일 만에 60만 좌를 돌파하는 등 일평균 신규 계좌 개설은 2만8500여 좌로 집계됐다. 약 3초에 1명이 외화통장 고객이 된 셈이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별도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에 외화통장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체크카드 그대로 해외여행이나 해외 직구 시 외화로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별도 충전 한도가 있거나 미지원 통화는 결제가 되지 않는 충전식 선불카드와는 달리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 환전 서비스 확장은 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여행을 떠난 국민은 전년 대비 246.6% 증가한 2300만 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00만 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해외여행객 수는 엔데믹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며 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카드사·은행업계 등 다양한 금융사들이 환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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