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평균 보수 7531만원…안건 반대 '0표'

KB금융, '억대' 보수 수령 3명…평균 보수도 최고

25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 외벽에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표가 붙어 있다. 2024.2.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지난해 평균 75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105560)·신한(055550)·하나(086790)·우리(316140)·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6명은 지난해 일년간 평균 7531만원의 보수를 취득했다. 이는 보수를 수령하지 않은 지성배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제외하고 계산한 값이다. 지 사외이사는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IMM인베스트먼트 내부 규약에 따라 보수를 받지 않았다.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사외이사는 KB금융 이사회 의장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의장을 겸직한 김경호 이사로 나타났다. 그는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보수로 총 1억1063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KB금융에서 권선주(1억700만원), 오규택(1억100만원) 이사가 각각 1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다른 금융지주사에서는 1억원대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가 없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의 평균 연봉은 8357만원으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컸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9명의 평균 보수는 8322만원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재정비서관 출신인 이윤재 이사회 의장과 최재붕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이 각각 875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하나금융 이사 8인의 평균 보수는 7285만원, 우리금융 이사 6명의 평균 보수는 6590만원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보수를 받지 않은 지성배 이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5인의 평균 보수는 7908만원이다.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은 평균 보수로 5701만원을 수령했다.

이들(지성배 이사 제외)의 투입시간 대비 보수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사외이사 한명당 19만원에 이르는 시급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보수 이외에도 매달 지급되는 기본급과 회의 참석 수당, 차량 제공, 종합검진 등 혜택을 받았다.

거액의 연봉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5대지주 합산 총 162건, 수정·조건부 가결 3건 포함)에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사회에 안건을 올리는 과정이 더 치열하고 복잡하다"며 "안건이 정식으로 올라가기 이전 단계에서 모든 논의가 이뤄져 찬성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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