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10일 승인 기대…비트코인 6300만원까지 치솟아[코인브리핑]
ETF 신청한 자산운용사들, 8일(현지시간) 신청서 수정본 제출 완료
SEC 위원장 "가상자산,변동성 크다" 경고…외신 "ETF 승인 앞둔 조치" 해석
- 박현영 기자
◇이르면 10일 승인, 11일 거래 시작…ETF 기대감에 비트코인 급등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10일(현지시간) 승인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6300만원대까지 치솟고 있다.
9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7.3% 급등한 4만7096달러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7.09% 오른 633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이유는 현물 ETF가 오는 10일 승인돼 11일 거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현물 ETF가 승인되려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트레이딩·마켓 부서로부터 19b-4(거래규칙변경 관련 신고서)를, 기업금융 부서로부터 S-1(증권신고서)를 승인받아야 한다.
신고서 수정본 제출 기한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오전까지로,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들 대부분이 수정본 제출을 완료했다. S-1 수정본은 해시덱스를 제외한 모든 신청사들이 제출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장마감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19-b4 수정본이 SEC에 쏟아지듯 제출됐다. 수정본 검토 프로세스는 일반적으로 며칠에서 최대 2주까지 소요된다"며 "SEC가 해당 업무를 위해 이번주 내내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0일 승인, 11일 거래 시작을 예상했다. 앤서니 폼플리아노 모건크릭디지털에셋 창업자 또한 10일 승인, 11일 거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점쳤다.
◇겐슬러 위원장 "가상자산 변동성이 커 위험"…ETF 승인 앞둔 경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시장이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SEC 위원장이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ETF 승인 이후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미리 경고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X(구 트위터)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 수단을 제공하는 자산관리사들 중 연방증권법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커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사기 업체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증가하는 가상자산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은 ETF 신청사 여러 곳이 SEC에 신청서 수정본을 제출한 지 약 2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을 '현물 ETF를 승인하기 전 마지막 경고 조치'로 해석했다.
◇신청서 수정본 제출 안한 해시덱스…뭐가 달랐나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자산운용사들 대부분이 신청서 수정본을 제출한 가운데, 해시덱스만 S-1 신청서 수정본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시덱스가 기존 가상자산 선물 ETF를 비트코인 현물 ETF 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신청을 마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받으려면 SEC 트레이딩·마켓 부서로부터 19b-4(거래규칙변경 관련 신고서)를, 기업금융 부서로부터 S-1(증권신고서)를 승인받아야 한다.
해시덱스는 지난 5일 다른 자산운용사들처럼 19b-4 수정본을 제출했지만 8일 S-1 수정본은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해시덱스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추측이 잇따랐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해시덱스의 신청은 기존 가상자산 선물 ETF를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신청 건과 다르다. 해시덱스는 지난 8월 SEC에 첫 신청서를 제출하며 '현물 비트코인도 보유할 수 있는 비트코인 선물 투자 수단'을 제안했다. 이 같은 이유로 S-1 신청서를 수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 SEC가 이번주 여러 신청 건을 처리할 경우 해시덱스의 신청 건 처리는 늦어질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ETF 기대감에 그레이스케일 GBTC 거래량도 급증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 결정 기한이 도래하면서 디지털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트러스트) 'GBTC'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이 GBTC를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신청을 마쳤기 때문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케일 GBTC의 일일 거래량이 8일 5억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현재 거래되는 ETF 거래량 중 상위 1%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만약 GBTC의 현물 ETF 전환이 성공하고, 다른 현물 ETF 신청 건들이 승인된다면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라며 "다만 그레이스케일의 높은 운용 수수료(1.5%)는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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