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이틀만에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 재소집…추가 자구안 논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채권자 설명회가 진행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4.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채권자 설명회가 진행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4.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추가 자구안 논의를 위해 5일 주요 채권자들을 재차 소집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2시부터 5대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담당 부행장을 불러 모아 태영건설 추가 자구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3일 400여개 채권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한 이후 이틀 만에 주요 채권자들이 다시 모인 것이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제출한 자구안의 진정성과 의지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TY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해놓고, 확보한 대금 중 890억원을 TY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데 사용한 점을 '약속 위반'이라 보고 있다.

태영그룹은 890억원을 포함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이 태영건설을 위해 사용됐다는 주장이지만, 채권단 측은 해당 890억원이 TY홀딩스를 위한 결정일 뿐 태영건설을 살릴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자들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시 확약한 바와 같이 아직 태영건설 앞으로 지원하지 않은 890억원을 즉시 지원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수장들도 태영 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워크아웃 출발의 기본점은 '대주주가 진정성 있게 기업을 살리려고 하는구나'라는 믿음을 채권단이 갖는 것"이라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그런 신뢰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전날 "최소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수긍가능한 방안이 제시돼서 협의돼야 하고 주채권은행도 다른 채권단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을 전후한 시점을 넘게 되면 사실상 산업은행 입장에서 채권단 설득이 어렵지 않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회의에선 기존 자구책 이행과 함께 태영 총수 일가의 추가 사재출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논의될 전망이다.

wh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