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회사 코인 프로젝트서 해킹 발생…'갤럭시아'에 무슨 일이
'갤럭시아메타버스' 운영 코인 프로젝트 갤럭시아, 3억8000만개 토큰 유출
갤럭시아 측 "토큰 10% 소각 예정"…투자자 불만 잠재우기 시동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상장사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의 100% 자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가 운영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프로젝트에서 해킹이 발생해 논란이다. 이에 회사 측은 해결 방안 및 향후 개선책을 발표하며 투자자 불만을 잠재우고 있다.
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가상자산 갤럭시아(GXA) 프로젝트의 운영대행사인 갤럭시아메타버스가 보유한 지갑에서 GXA 토큰 3억8000만여개가 무단으로 출금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물량은 갤럭시아 재단 측이 갤럭시아메타버스에 지급했던 물량이다. 해킹당한 물량은 거래소 빗썸 등에서 풀린 것으로 추측됐다.
이에 갤럭시아메타버스 측은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하고, 사이버 수사를 요청했다. 또 빗썸, 고팍스, 게이트아이오, 엘뱅크 등 갤럭시아 토큰이 상장된 국내외 거래소에 관련 지갑 주소를 공유하고 입출금 정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토큰 가격 하락을 막을 순 없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기준 갤럭시아 가격은 17일 오전 8.5원대에서 현재 5.7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해킹으로 30% 이상 급락한 것이다.
이에 더해 가상자산 커뮤니티 등에서 갤럭시아 토큰의 유통량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며 문제는 더욱 커졌다. 해킹당한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갤럭시아 팀이 밝힌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간극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갤럭시아 팀이 공지한 유통량은 약 25억6000만개였지만, 실제 유통량은 약30억6000만개로 5억개 가량 차이가 났다. 해킹당한 물량 3억8000만개를 감안하더라도, 1억2000만여개가 추가 유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갤럭시아메타버스 관계자는 "1억 2000만개 가량의 초과 물량은 파트너사에 지급된 물량"이라며 "갤럭시아메타버스 측 지갑에서는 빠져나갔으나, 시장에 풀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갑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에 블록체인 상 데이터에선 '초과 유통'된 것으로 보이지만, 파트너사에 지급된 물량일뿐 파트너사가 이를 시장에 매도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또 파트너사가 이를 유통할 경우 사전 협의하게 돼 있으며, 유통 시 갤럭시아 재단이 해당 물량을 유통량에 포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갤럭시아메타버스는 밝혔다.
다만 이로 인한 투자자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갤럭시아 팀은 현재 시장에 풀려 있는 토큰 중 1억개를 '바이백(Buy back)'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백한 물량은 2024년 말까지 시장에 유통하지 않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투자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갤럭시아 팀은 앞으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단이 소유한 토큰 물량을 유명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기업인 비트고(Bitgo)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갤럭시아 팀 측은 "갤럭시아 프로젝트와 운영대행사 갤럭시아 메타버스의 사고와 관련해,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비트고에 보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사고로 하락한 토큰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갤럭시아 토큰 발행량 100억개 중 10%인 10억개를 소각하겠다고 공지했다. 팀 및 어드바이저에 배정된 물량에서 3%(3억개), 토큰 생태계 발전용 물량에서 7%(7억개)를 소각한다는 것이다.
갤럭시아메타버스 관계자는 "갤럭시아 재단의 물량은 안전하게 보관돼 있고, 이번 사고는 운영대행사인 갤럭시아메타버스가 갖고 있던 물량이 유출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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