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 블록체인 아스타 "소니와 공동개발 블록체인, 1월 공개"[인터뷰]

소타 와타나베 아스타 네트워크 CEO 인터뷰
'소니와 공동개발' 블록체인, 백서는 1월경 공개…토큰 발행 가능성도

소타 와나타베 아스타네트워크 CEO가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일본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업 아스타 네트워크가 글로벌 대기업 소니(SONY)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한다. 플랫폼 종류 등 구체적인 개발 사항은 내년 1월경 공개할 예정이다. 단, 토큰 발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소타 와타나베 아스타 네트워크(스타테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디스프레드 사무실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소니와 개발하는 블록체인은 기술적으로든, 토큰 이코노미적으로든 아스타 네트워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日 대표 블록체인 아스타, 폴카닷 넘어 이더리움 진출

아스타 네트워크는 일본 기반 가상자산 프로젝트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프로젝트이자, 일본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프로젝트다. 이미 일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만큼, 최근에는 글로벌 진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근간이 되는 아스타 블록체인은 스마트 콘트랙트를 지원하는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폴카닷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반을 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폴카닷은 '파라체인'이라는 개별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을 지원하며, 이들 파라체인의 상호운용도 지원한다. 아스타는 폴카닷 파라체인 중 가장 규모가 큰 블록체인이다.

개발을 처음 시작할 때 폴카닷 생태계에 기반을 둔 배경에 대해 와타나베 대표는 "개발을 시작하던 2019년 당시엔 폴카닷이 가장 유망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럼에도 당연히 강자는 이더리움인 만큼, 폴카닷 생태계에서 먼저 1위를 차지하고 나서 이더리움으로 진출해야겠다는 전략을 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스타는 폴카닷 생태계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1차 목표를 이뤘다. 이에 최근 업그레이드 버전인 '아스타 2.0'을 출시하며 이더리움의 레이어2 블록체인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와타나베 대표는 "폴카닷 파라체인들 중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제는 이더리움 생태계로 나아가려 한다"며 "아스타 2.0은 이더리움 레이어2로 진출하기 위한 로드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근 폴리곤과 함께 영지식증명 기술을 활용한 이더리움가상머신(EVM) 플랫폼 'zkEVM' 개발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폴리곤은 대표적인 이더리움의 레이어2 블록체인이기도 하다.

폴리곤을 개발 파트너로 택한 이유에 대해 와타나베 대표는 "일본블록체인협회에서 앙케트를 실시한 적이 있다. '어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냐'는 설문조사였다"며 "일본에서 실시했으니 아스타가 1위였는데, 2위가 폴리곤이었다. 아스타와 폴리곤이 손을 잡으면 70~80%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와타나베 대표는 아스타가 기술적으로도 서비스를 개발하기 좋은 블록체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스타는 기술적으로 EVM과 웹어셈블리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개발에 용이하다"면서 "아스타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인 '디앱 스테이킹' 역시 아스타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타 네트워크는 인플레이션으로 발행된 가상자산 아스타(ASTR)의 일부를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배당한다. 또 '디앱 스테이킹'을 통해 토큰 보유자들과 디앱 개발자들이 같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디앱 스테이킹이란 아스타 토큰 보유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디앱에 토큰을 스테이킹하면, 디앱에 스테이킹된 토큰 양에 비례해 블록 생성에 따른 보상을 배분받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이때 블록 보상은 디앱에 토큰을 스테이킹한 보유자들과 디앱 개발자들이 나눠 가질 수 있다.

소타 와타나베 아스타 네트워크 CEO가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소니와의 협업 무기로 글로벌 진출…'소니 토큰' 발행 가능성도

아스타는 이 같은 기술적 강점을 무기로 일본 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그 시작으로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스타가 최근 제일 무게를 두고 있는 건 소니(SONY)와의 협업이다. 아스타 운영사 스타테일랩스와 소니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1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와타나베 대표는 "레이어1 블록체인이 될지, 레이어2가 될지 구체적인 내용은 1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단, 아스타의 '테크 스텍'을 통해 개발할 예정이며 소니 블록체인이 기술적으로든, 토큰 이코노미적으로든 아스타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큰 발행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하진 않는다"고 했다. 소니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상자산을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협업이 가능했던 데에는 일본 정부의 기조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그는 밝혔다. 최근 일본 정부는 블록체인 기반의 웹3를 국가 과제로 채택하고, 기업들의 웹3 서비스 개발을 독려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와타나베 대표는 "일본 정부가 웹3를 국가 전략으로 보면서 일본 대기업들이 진지하게 '유즈케이스(활용사례)'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소니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니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보다도 6배나 큰 기업"이라며 "콘텐츠, 게임, 영화 등 IP(지식재산권) 관련 매출이 큰 기업인 만큼 이런 콘텐츠 IP들이 블록체인 상에 온보딩된다면 '매스어답션(대중수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스타는 소니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 강화할 전망이다. 와타나베 대표는 "현재로서는 소니와의 협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내세우고 싶은 활용 사례"라며 "스타테일랩스의 사외이사도 소니 출신이고, 소니와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지원하는 인큐베이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우선순위로 한국 시장 진출을 꼽기도 했다. 와타나베 대표는 "최근에는 미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아스타 블록체인의)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한국에서도 한국 팀 채용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