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광수 회장 "소비자 보호·상생에도 은행 비판 마음 무거워"

"은행 어려워지면 사회·경제 시스템이 복원하는데 시간 걸려"
조용병 차기 은행연 회장 후보자에게는 "큰 짐 넘겨드려 죄송"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16일 은행연 회추위 3차 회의를 마치고 나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News1 김정현 기자 ⓒ News1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신병남 기자 =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오는 30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은행의 상생 노력에도 사회적 평가가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16일 오전 차기 은행연 회장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3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간 금융 소비자들과의 관계, 소비자 보호, 상생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은행이 사회적으로 잘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상당히 마음이 무겁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케네스 로고프 교수의 저서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를 언급하며 은행의 사회적 역할과 중립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은행이 어려워졌을 때 사회, 경제 시스템이 이를 복원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며 "(은행에 대해) 여러가지 비판이 있지만, 중립적인 입장에서 은행의 기능이 있다는 점을 항상 좀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은행연은 15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단독 추천하고, 이어진 이사회에서도 김 회장을 단독후보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김 회장은 최근 대통령의 은행 비판 등 은행권의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 대해 "(조 후보자에게) 큰 짐을 넘겨드려서 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경륜도 많고 리더십도 있는 분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가실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생금융 등 산적한 과제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께서도) 아마 많은 고민을 하실 것"이라며 "또 이렇게 사람이 바뀜으로써 다른 시각에서 보시고 좋은 답들을 많이 갖고 좋은 의견도 내주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신임 제15대 은행연 회장 선임안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