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기대감 치솟자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틀새 18%↑[코인브리핑]
현물 ETF에 민감한 시장…블랙록 티커 삭제되자 한바탕 소동
"4분기엔 다를까?"…3분기 코인 시총, 전분기 대비 10% 감소
- 김지현 기자
◇ '현물 ETF 상장 기대감' 치솟자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이틀 새 18%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에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내년 4월 반감기까지 앞두고 있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해진 모습이다.
25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467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요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년 초까지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24일 미 연방 항소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반려 불복 소송'과 관련해 그레이스케일의 승소를 공식화하면서 여론이 급격히 바뀌었다.
이 같은 소식에 42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은 1시간만에 5%가량 급등하면서 4500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은 이틀 새 18%가량 상승하며 최대 4750만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준 만큼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3포인트 오른 66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가 보유한 코인의 총량인 거래소 코인 보유량은 평균 수치보다 많다.
일반적으로 현물 거래소에서 코인 보유량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며 코인의 가격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 비트코인 현물 ETF에 민감한 시장…블랙록 티커 삭제되자 한바탕 소동
가상자산 시장이 비트코인의 현물 ETF 출시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5일 새벽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iSHares'의 티커가 삭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가 X(구 트위터)를 통해 "iShares가 DTCC 등록 목록에서 삭제됐다"고 전했다. 이후 미 증권예탁결제원(DTCC)의 홈페이지 접속 불가능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은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꼈다.
이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DTCC에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티커가 재등록됐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이를 DTCC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이후 '재등록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삭제됐다'는 의견이 대립했지만 이날 오전 7시쯤 DTCC에서 블랙록의 티커를 재등록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마무리됐다.
◇ "4분기엔 다를까?"…3분기 가상자산 시총, 전분기 대비 10% 감소
이날 더블록이 코인게코 보고서를 인용해 올 3분기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직전 분기 대비 10%가량(1190억달러, 160조200억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은 이 기간 20.1%, 스테이블코인은 대폭 줄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달러와 1 대 1 페깅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시장의 유통량으로 해석된다.
이에 지난 3분기 스테이블코인의 이 같은 시가총액 하락세는 시장의 유동성도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형성하면서 테더(USDT)의 시가총액이 급등하는 모양새라 4분기의 유동성이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코인베이스, 법원에 SEC 소송 기각 촉구 탄원서 제출
블록웍스는 이날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법원에 SEC가 제기한 소송의 기각을 촉구하는 최종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탄원서는 미국 의회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SEC가 월권을 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블록웍스는 "SEC와 코인베이스 사건 담당 캐서린 폴크 파일라가 이날 소송 자체를 기각할 수도 있지만, 원고와 피고 양측에 구두 변론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해당 사건은 기각 가능성을 남겨둔채 배심원 재판이나 약식 판결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EC는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증권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제소한 바 있다. 당시 SEC는 솔라나, 에이다 등 13종 토큰을 유가증권으로 지목했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