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기대감에 비트코인 불붙었다…작년 5월 이후 최고점 '4700만원'(종합)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식별코드 획득…ETF 승인 기대감 상승
해외 시장이 가격 상승 주도…김치프리미엄 '0%'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24일 새벽 연고점을 경신한 비트코인(BTC) 가격이 이날 오전 중 또 한 번 고점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24일 오전 11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5.04% 오른 3만4814달러다. 일주일 전에 비해선 무려 23% 가량 올랐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4.72% 상승한 4682만원이다. 한때 4700만원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ETF' 열리면…기관투자자 자금 투입 가능성
이번 상승장은 해외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은 이날 0%를 기록했다. 평소 1~3% 프리미엄을 유지하던 것을 고려하면 현재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이 더 활성화됐다는 의미다.
상승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증권식별코드 획득 소식이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해둔 상태다.
2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으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증권식별코드를 확보했다. 블랙록은 'CUSIP' 코드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를 "ETF 출시 과정 중 거치는 단계"라고 해석하며 전반적으로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에 크게 반응하는 이유는 현물 ETF가 기관투자자 진입을 위한 주요 통로이기 때문이다.
폴 브로디(Paul Brody) 어스트앤영(EY) 블록체인 리더는 CNBC에 "그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미뤄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억눌려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TF가 승인되면 그간 비트코인을 직접 사들일 수 없었던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브로디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 기관 자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로디는 "수조원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록 대한 기대감도 상승…"비트코인 ETF 길 터줄 것"
블랙록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증권식별코드를 획득한 만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길을 열어줄 것이란 예측이다. 블랙록은 지금까지 SEC를 상대로 한 576건의 출시 승인 신청 중 575건을 성공시킨 바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블랙록의 신청서 내용을 참고한 것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더한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할 당시 그간 SEC가 지적해온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자 보호 미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담았다.
블랙록은 '감사 공유 계약' 파트너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명시했다. 감사 공유 계약은 시장 조작을 막기 위해 거래소와 시장 거래 및 청산, 거래자 신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계약이다. 블랙록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자,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같은 내용을 신청서에 포함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
SEC는 적어도 2024년 1월 초까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나와 동료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츄나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올해 안에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내년 1월 10일까지 승인받을 확률은 90%"라고 전망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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