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1.9조원 투자한 해외부동산 실적 부진…현재가치 549억원↓

유보라오피스에 281억원 투자해 17년간 1억 배당받아
김승남 "NH 해외부동산 36개, 중순위·에쿼티 대출…출구전략 마련해야"

NH 금융지주 투자원금대비 평가금액 증감 하위 4 위 해외부동산 수익률 현황(김승남 의원실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NH농협금융지주의 해외부동산 투자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부동산은 281억원을 투자하고도 17년간 받은 배당금이 1억원에 불과했으며, 투자 시점 대비 현재 가치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곳도 있었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금융지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부동산 투자현황에 따르면 NH투자증권·농협생명보험·농협손해보험 등은 75개 해외부동산에 1조9760억원을 투자했으나 이들의 현재가치는 1조9210억원으로 549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5개 해외부동산 중 가치가 가장 크게 감소한 부동산은 농협손해보험이 지난 2016년 1039억4200만원을 투자한 미국 괌 웨스틴 리조트다. 해당 리조트의 현재가치는 투자 당시보다 203억2600만원 줄어든 836억1700만원이다. 누적배당금을 포함한 투자수익률도 -0.6%에 불과했다.

농협생명보험이 각각 281억원, 237억8500만원을 투자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유보라오피스타워'와 미국 워싱턴 DC '1801K빌딩'의 현재 가치도 각각 145억2100만원, 173억8800만원 감소했다.

특히 유보라오피스타워는 지난 2006년 투자 후 17년간 받은 배당금이 1억300만원에 불과해 투자수익률도 -14.2%에 불과했다. 1801K빌딩도 투자 시점 대비 현재 가치는 4분의 1 수준인 63억9700만원으로 떨어졌으며, 투자수익률 역시 -15.2%로 부진했다.

김 의원은 "농협생명보험이 만약 두바이 유보라오피스 대신 같은 기간 코스피200에 투자했을 때 투자수익률은 93.58%였을 것"이라며 "

일본 도쿄 시나가와 씨사이드 TS타워(18.3%), 미국 캘리포니아 월셔 그랜드센터(5.33%) 등 성과를 거둔 일부 투자처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67개 부동산의 손실을 만회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 본회의 부의의 건에 대한 부의 요구 이유 설명을 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 의원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코로나 이후 원격근무의 영향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21% 를 기록했다"며 "해외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금융지주 산하 3사에서 보유중인 해외부동산 중 36개가 선순위 채권자가 자금 회수 절차에 돌입했을 때 원금 회수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중순위, 에쿼티 대출"이라며 "해외부동산 물건별로 출구전략을 마련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가 강조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