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팔 전쟁' 인플레이션 압박 속 CPI 맞는다[코인브리핑]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속에도 상승한 비트코인
상승분 대부분 반납하며 PPI와 CPI 발표 주목

가상자산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비트코인, '이팔 전쟁' 인플레이션 압박 속 CPI 맞는다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압박 속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맞이한다.

11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735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했음에도 최대 2%가량 상승하며 3800만원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

그럼에도 무력 충돌로 인해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압박이 발생하면서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맞는다. 미 노동부는 이날 PPI, 오는 12일 CPI를 발표한다.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내 자체적인 호재에 대한 발생이 부족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거시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3포인트 내린 47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WSJ "하마스, 가상자산으로 이스라엘 공격 자금 모았다"

1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가한 하마스는 이번 공격을 위한 모금에 가상자산을 활용했다.

매체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 분석업체 비트오케이(BitOK)의 분석을 인용해 "하마스가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가상자산 지갑으로 4100만달러(약 550억원) 가량의 가상자산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이 거액의 자금을 가상자산으로 받은 이들은 하마스 외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헤즈볼라 등 무장정파들도 포함됐다.

실제 가상자산 엘립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이스라엘 당국이 PIJ와 연계됐다고 지목한 지갑에 총 900만달러(1250억원) 가량의 가상자산이 입금됐다.

미 재무부도 지난해 보고서에서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들이 가상자산을 활용해 기부금을 모금한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 특별위 "NFT 행동강령 도입하겠다"

영국 다수 정당 대표가 포함돼 있는 문화·미디어·스포츠 특별위원회가 11일 보고서를 통해 "대체불가토큰(NFT) 저작권 침해 문제 해결 및 그에 관한 행동강령 도입을 위해 NFT 시장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사기성 또는 오해 소지가 있는 NFT 광고는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줄 뿐더러 창작자 권리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국 프로축구의 팬토큰 발행에 우려를 표했다. 위원회는 "스포츠 기반 가상자산에 대한 투기 행위는 프로축구 평판을 훼손하고 축구팬에 금전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지난해 11월 NFT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 "비트코인 가격 떨어졌지만 도미넌스는 상승…알트에 타격"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시장의 의견이 나왔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벤자민 코웬은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내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특정 단계에 진입했다.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지만 알트코인이 더 많이 하락해 실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상승하는 시기"라며 "시장 사이클의 잔인성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실제 매트릭스포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일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1%를 넘어서며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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