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위원장 "비트코인은 증권 아냐"…3600만원 선 혼조세[코인브리핑]

청문회 출석한 SEC 위원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선 말 아껴
SEC, 이더리움 선물 ETF 심사 기한도 연기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2022년 9월 15일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했다. ⓒ AFP=뉴스1

◇비트코인, 2만6000달러 선에서 혼조세…금리와의 관계 '흔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지난 27일 2만7000달러 선에 근접했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상승분을 반납했다. 현재는 2만 6300달러 선을 유지하며 혼조세를 띈 모습이다.

28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56% 오른 2만6384달러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17% 오른 360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가격 추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트코인과 미 금리 간 관계가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데다, 미 국채 금리 또한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2만60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 금리와의 관계보다는 반감기 등 비트코인의 기술적 요소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마크 유스코 모건크릭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코인데스크TV에서 "비트코인의 추세를 바꿀 다음 반감기에 시선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새로 채굴되는 비트코인이 줄어드는 만큼,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간주된다. 다음 비트코인 반감기는 오는 2024년 3~4월 경으로 예정돼 있다.

◇SEC 위원장 "비트코인은 증권 아냐" 재확인

27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비트코인은 증권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청문회에서 패트릭 맥헨리 미 하원 공화당 의원은 겐슬러 위원장에 "비트코인이 증권이 아닌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은 하위테스트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증권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하위테스트는 미국 대법원에서 증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할 때 쓰이는 네 가지 기준으로, SEC가 가상자산의 증권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도 쓰이고 있다.

앞서 겐슬러 위원장은 청문회 전 사전 답변서에서 대부분 토큰에 증권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EC 위원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선 언급 아껴

27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관해 말을 아꼈다. 현재 SEC는 블랙록, 아크인베스트 등 자산 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계속 미루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SEC가 최근 가상자산 투자사 그레이스케일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한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겐슬러 위원장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른 기관보다 앞서가고 싶진 않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SEC, 이더리움 선물 ETF 심사 기한도 연기

미 SEC가 아크인베스트,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심사 기한을 연기했다.

27일(현지시간)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SEC는 "규정 변경과 승인에 따는 문제점 등을 고려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한 연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두 이더리움 선물 ETF에 대한 다음 결정 기한은 오는 12월 26일(현지시간)이다.

전날 SEC는 아크인베스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기한도 연기한 바 있다. SEC가 연기를 지속할 경우 아크인베스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결정은 내년 1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브리핑 일러스트.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