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치솟자 비트코인도 흔들…3600만원선 무너져[코인브리핑]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16년 만에 최고치…가상자산에도 영향
바이낸스, 美 법원에 SEC 소송 기각 요청…마운트곡스는 상환 기한 연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9.21 ⓒ 로이터=뉴스1

◇미 국채 수익률 16년 만에 최고치…비트코인 '흔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미 국채 수익률이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22일 오전 8시 5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84% 떨어진 2만6620달러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4% 떨어진 3598만원을 기록, 3600만원 선을 지키지 못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지 하루 지난 21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입장을 고수하자 국채 수익률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뉴욕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46포인트(1.08%) 내린 3만4070.42로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트레이딩(거래) 기업 QCP캐피탈은 국채 수익률 상승이 가상자산 가격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QCP캐피탈은 텔레그램을 통해 "엄격한 연준 정책으로 인한 시장의 거시적 움직임이 비트코인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미 법원에 SEC 소송 기각 요청

바이낸스와 바이낸스US, 그리고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미 법원에 SEC가 제기한 소송에 대한 기각을 요청했다. SEC는 지난 6월 바이낸스와 바이낸스US, 자오창펑 CEO를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한 바 있다.

SEC의 주장 중 하나는 바이낸스가 '미등록 증권'인 가상자산 여러 개를 상장해 거래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바이낸스 측 변호인단은 "미 규제당국이 증권법 위반을 주장하며 과잉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기각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하면서 "SEC는 사실상 모든 가상자산이 증권이라는 새로운 입장을 전제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투자 계약'이라는 용어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테더, 독일 가상자산 채굴업체에 투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독일 가상자산 채굴 기업 노던 데이터 그룹(Northern Data Group)에 투자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투자 목적은 노던 데이터 그룹의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노던 데이터 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 하드웨어 구입에 투자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테더는 이번 투자금이 고객 자금과 별개인 테더 고유 자금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테더가 발행한 USDT는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테더는 발행량 만큼의 달러 보유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테더 측은 "이번 투자는 보유금과는 별개"라며 "고객 자금(USDT)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포브스는 테더가 4억20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으나, 테더는 이를 부인했다.

◇마운트곡스, 채권자 변제 기한 내년 10월 말로 1년 연기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 변제 기한을 2023년 10월 31일에서 2024년 10월 31일로 1년 미뤘다.

마운트곡스는 21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도쿄지방법의 허가를 받아 채권자 변제 기한을 내년 10월 31일로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마운트곡스 측은 "채권자들에게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일정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으나 은행, 송금 사업자들과 협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쿄 법원의 허가를 받아 상환 일정을 1년 연기했다. 정보를 제공한 채권자들에 한해선 이르면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자금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마운트곡스는 약 14만2000개의 비트코인(BTC), 14만3000개의 비트코인캐시(BCH), 일본 엔화 690억엔을 보유하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 당시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0%를 차지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였다. 채권자는 2만4000여명에 달한다.

코인브리핑 일러스트.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