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블랙록 포함 현물 ETF 승인 여부 미뤄지자 급락[코인브리핑]

CEX 8월 비트코인 보유량 크게 감소…2018년 1월 이후 최저
올해 웹3 보안 사고 총 211건…피해금액만 1조6500억원

2022년 1월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등장한 비트코인 이미지.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현물 ETF 승인 여부 미뤄지자 비트코인, 다시 급락세…3500만원선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연기 소식에 최근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약 3560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9일 미 연방 항소법원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주면서 6% 넘게 상승하며 3800만원선 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SEC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포함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7개의 운용사의 신청서 승인 여부 결정 시한을 미루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폭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비트코인은 계단식 하락세를 보이며 3700만원선 반납에 이어 3600만원선까지 반납했다.

SEC가 오는 10월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미룬 곳은 블랙록,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갤럭시, 피델리티, 반에크, 발키리, 비트와이즈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공포'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2포인트 떨어진 40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중앙화 거래소의 8월 비트코인 보유량 크게 감소…2018년 1월 이후 최저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8월 주요 중앙화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

8월 말 중앙화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1만346개로 8월 초 대비 8만6305개 감소했다. 이는 2018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크립토퀀트는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장기투자 신뢰도를 보여준다"며 "트레이더들이 매도하기에 보다 유리한 시장 환경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올해 웹3 보안 사고 총 211건…"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베이스가 주요 타깃"

웹3 버그 바운티 플랫폼 이뮨파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웹3 플랫폼은 올들어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으로 인해 약 12억5000만달러(약 1조65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해킹과 사기 등으로 8월에만 2340만달러(약 31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갈취당했다"며 "올해 들어 웹3 플랫폼 보안 사고는 총 211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코인베이스가 출시한 자체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에서 총 4개의 프로젝트가 익스플로잇에 노출됐다"며 "이더리움, 바이낸스체인(BNB체인)에 이어 공격자들의 주요 표적 체인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 '홍채 데이터 수집'하는 월드코인의 적법성 문제 삼은 프랑스, 조사 착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개인정보보호 당국 국가정보처리자유위원회(CNIL)가 월드코인의 파리 사무실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CNIL 측은 조사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7월 월드코인의 생체 데이터 수집 및 저장에 대한 적법성을 문제 삼으며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채 스캔 신원 프로젝트인 월드코인은 최근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바이오 데이터 수집 위법 소지 등 프로젝트 구조와 관련해 지적을 받고 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케냐 등이 월드코인의 홍채 데이터 수집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케냐는 월드코인 조사 위원회까지 만들며 월드코인의 프로젝트가 국가 안보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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