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상장 기대감 '그레이스케일 효과'…비트코인 반등[코인브리핑]

미 법원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반려 근거 불충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 기대감 커지자 비트코인 추세 전환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그레이스케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 "SEC, 현물 ETF 불허 근거 불충분"…그레이스케일 손 들어주자 비트코인 급등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그레이스케일 효과'로 인해 급등세로 전환했다.

3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374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미 연방 항소법원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30분만에 4% 이상 상승한 비트코인은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3800만원선 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2021년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SEC가 이를 반려한 바 있다. 이후 그레이스케일은 SEC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의 판결을 맡은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 승인과 달리 현물 ETF 상장을 반려한 것'에 대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승인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판단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의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로는 업계 내 첫 상장 신청이었기 때문에 업계 안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하다. 법원의 이번 판단으로 인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승인할 경우, 가상자산 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0포인트 올라간 49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전 SEC 자문 "SEC, 그레이스케일 ETF 신청 거부 어려울 것"

SEC의 법률 자문 역할을 수행하던 전문가로부터 SEC가 더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반려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EC의 전 법률 자문인 댄 버코비츠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다시 거부하고 싶다면 기존에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근거를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EC 의견은 지난 수년간 존중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존중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SEC, 그레이스케일 대응 선택지 다양…선물 ETF 상장 취소 가능성도 "

가상자산 ETF 관련 유명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가 트위터를 통해 "미국 연방 항소법원의 이번 판단과 관련해 SEC가 취할 수 있는 옵션이 여러 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승인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막고자 한다면 두 가지 옵션이 있다"며 "첫번째는 비트코인 선물 ETF 상장을 취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트코인 선물 ETF 상장 신청 취소를 통해 법원이 이번 판단의 근거로 내세운 '비트코인 선물 ETF 상장은 승인했지만, 현물 ETF 상장 신청을 반려한 것에는 허술함이 있다'라는 지적을 보완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이어 "두번째로는 새로운 반려 사유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SEC가 가상자산 커스터디와 관련해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ETF 전환 신청을 다시금 반려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브라질 중앙은행 "CBDC 도입 전 프라이버시 부문 개선 필요"

브라질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프로그램 진행을 3개월가량 연기한 것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의 CBDC 프로그램 진행 담당자인 파비오 아라우조는 "CBDC가 상용화되기 전에 프라이버시 보호,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 개선 등이 요구된다"말했다.

이어 아라우조는 "우리는 활용하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기반 분산원장기술은 모든 참가자의 정보가 공개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CBDC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기 전 프라이버시 부분에서 현행법을 위배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기 위해선 시장이 더 성숙해야 한다는 점도 당면 과제"라고 덧붙였다.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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