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출렁한 비트코인, 변동성 줄이며 보합세로 전환 [코인브리핑]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제소된 제미니, SEC 소송 기각 요청
다이 예치풀서 저스틴 선 등 고래 이탈

비트코인 이미지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크게 출렁한 비트코인, 다시 변동성 줄이며 보합세로 전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최근 10%가량 급락했던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급락세를 멈추고 다시 보합세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2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359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3900만원대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급락세를 보이며 3600만원선까지 약 300만원가량 하락한 바 있다.

비트코인의 이번 급락 배경에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긴축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과 헝다 파산 이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리플 소송' 중간 항소 신청 승인, 스페이스엑스의 비트코인 매각 등이 있다.

가상자산 시장 내의 악재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상황에서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은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이번 하락으로 인해 지난 6월19일 이후 두 달 여 만에 다시 35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공포'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포인트 올라간 38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비트코인 최근 매도세, 단기·레버리지 영향…홀더는 여전히 축적"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수석 분석가로 알려진 체크메이트가 트위터를 통해 "이번 비트코인(BTC) 매도세는 선물시장 레버리지로 인한 것이며, 단기 포지션과 시장 구조의 결과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가격이 장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락 이탈했고, 이런 기술적 측면은 투자 심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 현물 유통량의 상당 부분이 미실현 손실 상태"라며 "이 물량은 대부분 움직이지 않고 있어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단기 홀더 손실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약세장 요인으로 변할 수 있다"며 "홀더들은 물량을 축적하고 있지만 1, 2분기보다는 그 정도가 덜하다"고 덧붙였다.

◇ 'SEC 제소' 제미니, 소송 기각 재차 요청

디크립트에 따르면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제소된 제미니가 법원에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제미니는 "SEC는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설사 SEC가 억지스럽게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분류했더라도, 우리가 이것을 판매했다는 그럴듯한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SEC는 지난 1월 제미니와 제네시스가 파트너십을 맺고 이자를 제공하는 '제미니 언(Earn)' 서비스를 제공, 이 과정에서 제미니가 고객 소유 암호화폐를 제네시스에 제공했다며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양사를 기소한 바 있다. 이에 제미니와 제네시스는 지난 5월 법원에 SEC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줄 것을 요청했다.

◇ 저스틴 선, 2800억개 다이 상환…일부 고래들 수익 창출 후 DSR풀서 자금 회수

가상자산 온체인 애널리스트 엠버CN이 트위터를 통해 "메이커다오가 DAI 예치 보상률(DSR)을 연간 8%에서 5%로 인하한 뒤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 등 일부 고래가 DSR풀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 내용에 따르면 저스틴 선은 최근 2800억개의 DAI를 상환했고, 앞서 지난 9일간 DSR풀에 자금을 예치해 3억5000만원 상당을 수익으로 거뒀으며 이를 154이더리움으로 전환했다.

앞서 메이커다오 설립자 룬 크리스텐슨은 커뮤니티에 "최근 DSR 인상으로 다이 홀더보다 이더리움 고래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며 DSR 인하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스테이블코인 다이(DAI의 발행사 메이커다오는 다이 예치 보상률(DSR)을 연간 8%에서 5%로 인하하는 제안을 상정한 뒤 이를 실행한 바 있다.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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