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박준하 "200만원 송금의 한계…은행까지 열었다"[대학생 미래캠프]

"직접 개발한 신용평점모형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끊임없는 테스트 반복, 성과에 큰 영향…현재도 'ing'"

박준하 토스뱅크 CT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3 뉴스1 대학생 미래캠프'에서 '토스뱅크 이야기'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2023.8.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박준하 토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개발자와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제한과 제약을 깨는 정신'과 끊임없는 '테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CTO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대강당에서 열린 '청년재단과 함께 하는 2023 뉴스1 대학생 미래포럼'에서 토스와 토스뱅크가 걸어온 길에 대해 100여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박 CTO는 IT기업의 CTO답게 반팔·반바지의 자유로운 복장으로 연단에 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출신인 박 CTO는 지난 2002년 창신소프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며 IT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들었다. 2004년 네이버로 자리를 옮겨 유저 분석 시스템, 메인 페이지, 부동산 서비스 개발을 담당했다. 이후 매드스마트, 파이낸시스, 열두시, 플레이독소프트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합류했고, 현재는 토스뱅크의 CTO를 맡고 있다.

박준하 토스뱅크 CT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3 뉴스1 대학생 미래캠프'에서 '토스뱅크 이야기'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3.8.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날 박 CTO는 송금 시스템으로 시작해 성장·발전한 토스 및 토스뱅크에 대해 "원래 은행을 직접 경영하는 대신 플랫폼만 운영할 생각이었는데, 기존 금융에서 안되는 것들이 많아 이를 IT 기반 회사라면 뭔가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기존 토스의 선불전자지급사업자의 송금한도인 200만원에 대해 한계를 넘으려면 은행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이같은 200만원의 한계 때문에 정말로 큰 일인 은행을 한다는 결정까지 갈 정도로 제약을 깨는 일을 계속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CTO는 이 성과로 현재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토스뱅크에서는 직접 개발한 신용평점모형으로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을 못받는 사람 중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을 가려내 중저신용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약 42%에 달한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3 뉴스1 대학생 미래캠프'에서 한 참가자가 박준하 토스뱅크 CTO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2023.8.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또 박 CTO는 "성과가 좋은 팀에 대한 분석 결과 '테스트 숫자'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며 "끊임없는 테스트의 반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학생의 '의사결정 검증' 대한 질문에도 "토스의 간편송금도 성공 여부를 창업자들끼리 이야기해본다고 결론을 낼 수 있는 게 아니라 테스트를 통해 검증했어야 했다"며 "현재도 토스뱅크에서는 버튼 위치 등 사소한 것들까지도 '페이크 테스트'까지 동원해 여러 방식의 테스트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같은 작고 빠른 변화들이 결국 성과를 내는데 굉장히 큰 효과가 있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 CTO는 개발자에게 중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리 가벼워 보이는 단순한 문제라도 회피해서는 안된다"며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끊임없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