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금융사 ETF 출시 소식 전해지자 비트코인 다시 '꿈틀'[코인브리핑]
블랙록에 이어 피델리티·반에크도 비트코인 ETF 신청 계획
미 법원, 샘 뱅크맨 프리드 혐의 기각 요청 거부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소식에 이어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28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4000만원 초반대를 형성했지만 피델리티를 포함해 반에크, 퍼스트 트러스트, 글로벌 엑스, 찰스 슈왑 은행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혹은 재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약 41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조정을 받으면서 405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미국 ETF 전문 업체 ETF스토어의 최고경영자(CEO)인 네이트 제라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블랙록에 이어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재신청)이 유력한 대형사 5곳을 꼽은 내용을 게재했다.
시장에서는 블랙록에 이어 기존 제도권 금융권 기업들의 적극적인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및 참여 움직임을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탐욕'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3포인트 오른 62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다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 준비, 사실 가능성 높아"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 준비 소식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애당초 트위터를 통해 피델리티와 관련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지만 당시 피델리티는 이를 전면 부인했었다"면서도 "이 사실을 최초 보도한 더블록이 공식적인 소스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블록은 전날 관계자를 인용해 피델리티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관련 서류 제출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미 판사, 샘 뱅크맨 프리드 혐의 기각 요청 거부…"고려할 가치 없어"
더블록에 따르면 루이스 카플란 미국 뉴욕 남부 지방 법원 판사가 FTX 거래소 창업자 샘 뱅크맨 프리드의 혐의를 기각해달라는 변호사의 요청을 거부했다.
카플란 판사는 샘 뱅크맨 프리드 변호인 측의 요청을 기각한 것과 관련해 "고려할 가치가 없으며 실현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샘 뱅크맨 프리드는 다른 FTX 임원들과 수십억의 고객 자산을 이용해 투자에 실패했다는 사기 혐의를 포함해 모든 혐의에 유죄가 인정되고 최대 10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샘 뱅크맨 프리드 변호인 측은 "검찰이 샘 뱅크맨 프리드에게 제기한 몇 가지 혐의는 증거가 불충분하며 진술 자체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법원에 검찰의 기소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파산한 FTX 거래소는 파산 신청 당시 이용자들에게 87억달러(11조34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진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최근까지 70억달러(9조1200억원) 규모의 자산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 '친화적 과세정책' 펼치는 국가로 선정
글로벌 가상자산 평가업체 코인컵이 공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가상자산 시장에 친화적인 과세정책을 펼치는 국가로 선정됐다.
코인컵은 우리나라가 가상자산 과세 시기를 오는 2025년으로 유예했으며 세율도 평균 20%~29%로 책정했다며 시장 친화적인 국가라고 분석했다.
한편 가장 시장 친화적인 과세 정책을 펼치는 국가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바하마와 버뮤다가 뽑혔다. 다만 시장 친화적 과세 정책을 펼치는 상위 20개국 중 11곳 유럽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가 금지된 중국·콜롬비아·쿠바·튀르키예는 부정 국가로 분류됐다.
◇ 파이어블록스 CEO "다음 강세장도 기관 아닌 개인 투자자가 견인할 것
파이어블록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샤울로프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대형 금융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겠지만 다음 강세장을 이끄는 건 결국 개인 투자자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관들은 조용히 시장에 들어와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투자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지난 2020년 중반 막대한 기관 자금이 유입됐지만, 같은해 말 개인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별로 상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기관은 조심스럽게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시장 가격을 주도하지 않는 알고리즘을 사용할 만큼의 정교함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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