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내 최대 변동성 보이며 급등한 비트코인, 숨고르기[코인브리핑]

전 CFTC 위원장 "미 하원 계류 중인 코인 법안, 올해 통과될 것"
미 규제에 바이낸스US 새 은행 파트너 물색…"곧 달러 인출 지원 중단"

암호화폐 이더리움(왼쪽)과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 위에 놓여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블랙록' 효과에 4000만원선 돌파했던 비트코인, 3개월 만에 최대 변동성 보여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블랙록' 효과에 의해 일시적으로 4000만원선을 돌파했던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최근 일주일 새 비트코인은 24%가량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한화로 750만원이나 올랐다. 해당 기간 내 비트코인이 보인 변동폭은 지난 3월 이후 제일 크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세를 보인 비트코인이 '숨고르기' 작업을 통해 추가 상승 혹은 상승분에 대한 조정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77% 상승한 약 394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달 중순, 3200만원선 반납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비롯해 피델리티와 시타텔 증권의 미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등 제도권 금융에서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관련 '호재'가 발생하면서 상승세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발표한 이후 제도권 금융이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관련 상품 출시 및 투자 움직임을 보이자,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낮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과 같은 65포인트다.

◇ 전 CFTC 위원장 "하원 계류 중인 가상자산 법안들 올해 통과될 것"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의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이 하원에서 계류 중인 가상자산 법안들을 올해 안에 통과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더블록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위대한 글로벌 혁신 경쟁'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하원에서 계류 중인 다수의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 올해는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를 제소한 것과 관련해 "SEC의 제소 시점에 다분히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SEC가) 제소 사실을 밝힌 시점이 코인베이스의 폴 그레왈 최고법률책임자(CLO)가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을 하기 약 1시간 전이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특정 의도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매우 정치적인 행위"라고 덧붙였다.

◇ 미 당국 규제 받는 바이낸스US "곧 달러 인출 지원 중단…새 파트너 물색 "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소 등 미 정부로부터 규제를 받고 있는 거래소 바이낸스US가 달러 인출 지원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바이낸스US는 22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현재 거래소 내에서 달러 인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은행 파트너가 조만간 인출 지원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새로운 은행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으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거래소에 입금한 달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달러(USD) 인출 지연 문제가 대부분 해결돼 현재 5영업일 이내 인출이 모두 처리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추후 상황에 따라 고객들의 달러 잔액은 별도 안내가 없더라도 테더(USDT)로 강제 환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알트코인 약세는 여전…"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 투자 수익률이 더 높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을 가리키는 알트코인들의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대비 크지 않은 가운데, 투자 수익률도 자연스레 비트코인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 기관 K33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만 투자하는 것이 알트코인 (투자) 포트폴리오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서치는 이어 이전 가상자산 시장의 사이클에서도 하락장 후 다시 상승장이 오기 전에도 비트코인이 우선적으로 상승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은 2018년 말 3250달러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후 회복세로 전환, 6500달러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했다"며 "(당시) 알트코인은 약세장 기간 저점 부근에서 머무른 후 비트코인이 전 고점인 2만 달러를 돌파한 후에야 추세가 반전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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