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發 호재" 전통금융 잇단 진출…비트코인, 급등세 전환[코인브리핑]
비트코인, 3시간 만에 4% 급등…"단기 하락 채널 돌파"
"SEC의 바이낸스 공격 후 전통금융이 시장 진입…우연 맞나"
- 김지현 기자
◇ 3시간 만에 4% 급등한 비트코인, 단기 하락 채널 돌파…3760만원대서 거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비롯해 피델리티와 시타텔 증권의 미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등 제도권 금융에서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관련 '호재'가 발생하자,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77% 상승한 376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오후 9시부터 상승세로 전환한 비트코인은 자정부터 3시간 만에 4%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상승으로 인해 지난 4월부터 형성한 하락 채널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는 등 미국이 가상자산 시장을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출시 등 글로벌 전통 금융 기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주봉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이번 주 9%가 넘게 상승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에서 '탐욕' 단계로 전환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0포인트 오른 59포인트다.
◇ "SEC의 바이낸스·코인베이스 공격 후 전통 금융, 시장 진입해…우연인가"
SEC가 최근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기소하는 등 가상자산의 주축을 공격한 직후 블랙록 등 전통금융시장의 리더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스바네빅이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미국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쫓아내고 있는 가운데 전통금융 거인들이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실제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대한 SEC의 공격 직후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운용자산 1경 규모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 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모양새다. 블랙록의 ETF 신청 이후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미국 투자회사 인베스코도 최근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 미 투자회사 인베스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승인 재신청
195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 중인 미국 투자회사 인베스코가 자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절차를 재개했다. 비트코인매거진에 따르면 해당 ETF 신탁 상품의 상장과 거래를 지원하는 CBOE 산하 증권 거래소 BZX는 기존 제안서의 내용 중 일부 규칙을 변경해 SEC에 출시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 내용에 따르면 인베스코는 해당 상품의 신탁 스폰서로 지정했으며 미국 기반 제3자 신탁 회사 및 적격 관리인이 신탁의 비트코인을 보관한다.
한편 인베스코는 지난 2021년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및 투자운용사 갤럭시 디지털과 SEC에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 출시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지만 같은해 10월 경 해당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 이번 주에만 9% 오른 비트코인…"비트코인 상승에 코인거래량 전주 대비 30%↑"
글로벌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과 관련해 "비트코인이 2만8800달러를, 이더리움이 1820달러를 상회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상승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샌티멘트는 그러면서 "우리가 모니터링하는 2648개의 가상자산 전체 거래량은 지난주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며 "SNS 상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언급도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개방적인 정책 스탠스 보이는 홍콩, 가상자산 산업에 등대 역할하고 있어"
최근 가상자산사업자 허가제를 발표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홍콩이 향후 시장의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상자산 커스터디 및 자산 관리 서비스 코보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릴리 킹은 이날 포캐스트 기고문을 통해 "홍콩이 오늘날 폭풍 속에 위치한 가상자산 산업에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홍콩과 가상자산 산업은 상호존중과 수요에 기반한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해질 것"이라며 "홍콩은 풍부한 자본 시장, 미래지향적 규제 프레임워크, 비즈니스에 개방적인 정책 스탠스 등 장점을 보유한 지역역인만큼 가상자산 업계가 활동하기 이상적인 무대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홍콩에게도 가상자산 산업은 전략적인 선택일 수 있다"면서 "미중 관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의 글로벌 금융 허브 지위가 위협받고 있는 지금 홍콩은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