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앞두고 관망하는 투자자들…하락세 못 벗어난 비트코인[코인브리핑]

바이낸스 총 자산 13% 감소했지만 "코인 가격 하락이 주 원인"
비트코인 도미넌스 50% 근접…2021년 4월 이후 최대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0.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CPI 발표 앞두고 관망하는 시장…비트코인, 3400만원대서 거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에 결정적인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은 소비자물가지수로부터의 물가 둔화세를 확인한 뒤 가상자산 매수를 시도하려는 모양새다.

1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2시15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45% 내린 342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와 미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뒤 발생한 하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음날 상승하면서, 하락세를 돌파하는 듯 싶었으나 재차 하락하면서 3400만원선까지 반납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장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 만에 3500만원선을 하회하고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돌입하진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소한 인플레이션의 둔화세를 CPI로부터 확인한 뒤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금리 동결 확률을 약 71%로 보고 있다. 이번 CPI 발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13일 오후 9시30분에 발표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과 동일한 47포인트로 '중립' 단계에 있다

◇ 지난주 바이낸스 총 자산 13% 감소…"코인 가격 하락이 주 원인"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업체 룩온체인은 11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지난주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총 보유량이 전주 대비 약 13% 감소했다"며 "이는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납득할 만한 규모"라고 밝혔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SEC로부터 피소한 바이낸스 거래소의 보유 자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FTX 사태' 당시 FTX 거래소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인 뱅크런이 발생한 바 있어, 투자자들은 최근 미 당국의 규제 중심 대상이 된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금 유출 규모를 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룩온체인은 바이낸스의 자산이 감소했지만 대다수 가상자산 종목이 '지난주 6%에서 38%까지 하락했다'며 가상자산 시세가 감소한 것이 바이낸스 총자산 감소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도 "오늘처럼 (가상자산) 가격이 급변하는 날에는 차익거래 기회를 노리는 트레이더들의 거래소 간 자금 이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참고로 바이낸스는 지난해 11월 하루 동안 약 70억달러 규모의 순출금을 처리한 적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SEC의 바이낸스 기소 후 CEX서 1조3000원 가량 비트코인·이더리움 출금"

바이낸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피소된 뒤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약 9억9600만달러(약 1조3000원) 상당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출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BTC닷컴이 전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 소송 전 CEX에는 약 215만비트코인(BTC)가 예치돼 있었지만, 전일 오후 5시30분 기준 보관량이 약 213만비트코인으로 줄었다.

거래소 보유 이더리움 잔액도 지난 4일 1596만이더리움에서 11일 기준 1572만이더리움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BTC닷컴은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소 출금량 급증 가운데 일부 고래 주소들은 거래소에 자금을 입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SEC 철퇴' 맞은 코인베이스 CEO "가상자산 산업, 규제의 명확성 확보해야"

최근 SEC로부터 증권법 위반 혐의로 피소한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크립토슬레이트 인터뷰를 통해 "미 가상자산 산업은 규제의 명확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확보하는 건 의회나 판례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암스트롱 CEO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는 SEC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간의 권력 투쟁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며 "두 기관이 가상자산의 증권 또는 상품 지위에 대한 합의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규제의) 명확성이 필요하고, 명확성을 위해서는 의회가 나서서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후) 법원의 판결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미국은 궁극적으로 올바른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비트코인 도미넌스 50% 근접…2021년 4월 이후 최대치

최근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의 급락 대비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가격 안정성을 보이면서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우블록체인은 글로벌 차트 플랫폼 트레이딩뷰의 비트코인 도미넌스 차트를 인용하며 "최근 알트코인 대비 비트코인의 가격 안정성으로 인해 12일 기준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0%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우블록체인은 "2018년부터 2022년 약세장 기간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0% 이상을 오랜기간 유지했다"며 "최고 69%에 이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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