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코인거래소와 전쟁 선포…비트코인, 하락분 전부 회복[코인브리핑]
SEC, 바이낸스·코인베이스 기소…"자오창펑엔 자산 동결 요청까지"
"가상자산 미래, SEC와 바이낸스·코인베이스 소송에 달렸다"
- 김지현 기자
◇ SEC의 바이낸스·코인베이스 기소에 5%가량 추락했던 비트코인, 5시간 만에 하락분 전부 회복…3600만원 돌파 시도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바이낸스 기소 사건 영향으로 3개월여 만에 3500만원선을 반납했던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하락분 이상으로 상승했다.
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2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86% 하락한 약 355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9시 전까지 3599만원까지 상승하며, 3600만원선 돌파를 시도하다가 현재 조정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앞서 비트코인은 전일 SEC가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를 미국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시간 만에 4% 이상이 급락한 바 있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불과 1시간 만에 비트코인 등 각종 가상자산이 타격을 입으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530억달러(약 69억원) 가량 감소했다. 다만 계속해서 하락세를 타던 비트코인은 전일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급등세로 전환하더니 5시간 만에 3500만원선을 다시 회복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낮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공포 단계에 속했던 전날 지수보다 9포인트 오른 53포인트로 '중립' 단계에 있다.
◇ SEC 기소 영향으로 바이낸스 CEO 1조8200억원, 코인베이스 CEO 3900억원 가량의 자산 축소
SEC가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뿐만 아니라 자오창펑 CEO까지 고객 자산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오창펑 CEO의 자산이 이틀새 14억달러(1조82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자체 백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의 자산은 이틀새 14억달러 감소했고,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의 자산은 3억6100달러(39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자오창펑과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의 자산은 올해 들어 각각 117%, 61% 증가한 바 있지만,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것에 따라,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등도 영향을 받았다.
◇ "SEC의 바이낸스 자산 동결 요청 후 바이낸스US서 이더리움 출금량 급증해"
SEC가 미 법원에 바이낸스의 자산 동결까지 요구한 이후 바이낸스US에서 이더리움 출금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 훌리오 모레노는 7일 SNS를 통해 "SEC가 법원에 바이낸스의 자산을 동결해달라는 요청을 한 뒤 바이낸스 US에서 이더리움(ETH) 출금량이 급증했다"며 "이용자들이 바이낸스 US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더블록에 따르면 SEC는 바이낸스US 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CEO에 대해서도 가상자산 동결 가처분 신청을 냈다.
SEC는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서를 통해 "자오창펑을 비롯해 바이낸스 임원들은 고객 자금을 유용해 1100만 달러 상당의 요트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피고는 그간 바이낸스가 미국 관할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법을 위반하고, 규제 기관의 관리·감독을 피해왔다"라고 주장했다.
SEC는 그러면서 "이에 따라 우리는 고객 자산을 보호하고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가 자산을 빼돌리기 전에, 신속히 자산 동결 조치를 내려줄 것을 법원에 정중히 요청한다"며 "아울러 바이낸스와 바이낸스US, 자오창펑이 공인 회계 기록을 투명히 공개하도록 법원이 명령해 줄 것을 함께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오창펑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SEC의 요청은 법원의 승인 없이는 어떠한 효력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도 바이낸스US만 영향에 노출되고, 바이낸스닷컴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로빈후드 임원 "SEC와 거래소 간 소송에 '미등록 증권' 토큰 상장폐지 여부 논의"
더블록에 따르면 미 가상자산 플랫폼 업체 로빈후드의 댄 갤러거 최고 법무책임자가 7일 미 하원 농업위원회 증언을 통해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언급된 토큰을 상장폐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SEC 보고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조치를 취할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EC는 바이낸스를 상대로 제출한 소장에 "BNB, SOL, ADA, MATIC, COTI, ALGO, FIL, ATOM, SAND, AXS, MANA는 증권"이라고 언급했다. 코인베이스 소장에는 SOL, ADA, MATIC, FIL, SAND, AXS, CHZ, FLOW, ICP, NEAR, VGX, DASH, NEXO가 증권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 전 CFTC 의장 "가상자산의 미래, SEC와 바이낸스·코인베이스 소송 결과에 달려"
SEC가 바이낸스뿐만 아니라 미 최대 코인 거래소로 불리는 코인베이스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티모시 마사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의장이 '가상자산 업계의 미래가 이번 소송 결과에 달려있다'라는 주장을 내놨다.
마사드 전 CFTC 의장은 6일 (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블록체인은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지만 실물 경제와 연결되는 실제 사용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며 "문제는 혁신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큰 문제는 워시트레이딩(자전거래) 등의 시장 조작이다. 이런 스캠이 발생하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거래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진정으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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