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홍콩 가상자산사업자 규제안 시행…비트코인 하락[코인브리핑]

홍콩, 가상자산 거래 사업자 라이선스 취득 의무화
홍콩 SFC 위원장 "가상자산 규제안, 투자자 보호가 우선"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토큰의 삽화. 22.05.17 ⓒ 로이터=뉴스1

◇비트코인, 5월 장기 보유자 늘었다…현재 하락세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해온 비트코인(BTC) 가격이 3만달러 저항선을 뚫지 못하면서 5월을 마무리했다. 5월 한 달 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7% 가량 하락했다.

1일 오전 11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12% 떨어진 2만71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변동성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1.52%로 연간 평균인 4%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6월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제임스 체크(James Check) 글래스노드 온체인 분석가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비트코인이 3만2000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하락세이지만, 일시적인 매도세가 끝나면 다시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가격 변동성이 줄어든 데는 장기 보유자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5월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글에서 "거래소로 전송되는 비트코인 규모가 지난 두 달 간 지속적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통상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전송하는 것은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위한 행위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오늘부터 홍콩 가상자산사업자 규제안 시행

이날부터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가상자산사업자 규제가 시작된다.

홍콩 SFC는 지난달 23일 가상자산 거래사업자 자격 인가를 위한 규제안을 발표하고, 이달 1일부터 이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규제안에는 자금세탁방지(AML),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시스템 구축 등 요건을 갖춰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취득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개인 투자자의 가상자산 거래가 전격 허용됐다. 단, 투자 대상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으로 제한된다.

이에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의 홍콩 진출이 활발해지는 보양새다. 글로벌 대형 거래소 후오비의 홍콩 자회사 후오비HK는 지난달 29일 홍콩 SFC에 가상자산 거래소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또 다른 대형 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 미국 대형 거래소 비트마트 등도 홍콩에서 거래소를 정식 출범시켰다.

◇홍콩 SFC 위원장 "가상자산사업자 규제안, 투자자 보호가 우선"

이날부터 시행된 홍콩 가상자산사업자 규제안과 관련해 줄리아 렁(Julia Leung)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위원장이 '투자자 보호'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 중신망에 따르면 줄리아 렁 SFC 위원장은 "거래소 가이드라인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해야 한다"며 "자산의 안전한 보관, 고객 자산 분리, 이해상충 방지 등 투자자 보호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SFC는 지난 3월 31일까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자들로부터 규제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 의견 제출에 참여한 사업자들은 지난달 23일 발표된 규제안을 지지한다고 SFC 측은 밝혔다.

◇게이트아이오, '유동성 위기설' 부인

글로벌 대형 거래소 게이트아이오가 멀티체인(MULTI) 익스포저로 인한 '유동성 위기설'을 부인했다.

멀티체인(MULTI)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간 자산 이동을 돕는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이다. 앞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멀티체인을 통해 보낸 자산이 제대로 이동되지 않으면서 멀티체인 프로토콜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자오쥔 멀티체인 최고경영자(CEO)가 연락이 두절되면서 멀티체인과 관련한 프로젝트들이 '멀티체인 익스포저'로 인한 위기에 처했다.

이후 멀티체인 팀 측 지갑 주소에서 상당량의 멀티 토큰(MULTI)이 게이트아이오로 빠져나갔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게이트아이오도 멀티체인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추측이 나왔다. 게이트아이오는 모든 출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측을 부인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