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두나무 이석우 "코인 증권성 면밀히 검토"…증권사 인수는 부인
"리플(XRP) 소송은 미국 결론 나야 조치"
STO 진출 계획은 안 밝혀…"증권사 인수? 근거 없는 소문 많다"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자산 중 이른바 '증권형 토큰'이 존재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리플(XRP) 소송과 관련해선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특별히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에서 열린 제 11기 두나무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이 대표는 '증권형 토큰' 관련 리스크 및 증권사 인수 등 토큰증권 분야 협업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금융당국은 기존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 중 증권성이 있는 코인이 있는지 판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있다. 만약 특정 가상자산이 증권성이 있는 것으로 판별될 경우, 해당 코인은 더 이상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자산 중 증권성이 있는 코인이 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증권성 관련 소송 중인 리플(XRP)의 경우 미 사법당국의 결론이 나온 뒤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이 대표는 증권사 인수 등 토큰증권 분야 협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현재 금융당국이 증권성 판단 가이드라인을 정비하는 이유는 지난달 토큰증권발행(STO)을 공식 허용했기 때문이다. 기존 가상자산과 토큰증권을 구분하기 위해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별 기준을 정비하고 있는 것.
STO가 공식 허용되면서 준비에 가장 분주한 곳은 증권사들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증권 거래 라이선스가 없으므로 토큰증권을 유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가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STO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다른 금융기관을 인수한다는 여러 소문이 있었는데, 근거 없는 얘기들이 많아 즉각 부인해왔다"며 "여러 제도권 금융기관들과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는 게 좋을지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며 인수 관련 추측을 부인했다.
단,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지난 2021년 11월 우리금융지주 지분 1%를 확보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존 금융권과의 협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증권사 인수를 통한 방식 외에도 토큰증권 분야와 협업할 계획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다만 이 대표는 토큰증권은 증권사, 한국거래소 등 증권업계의 비즈니스라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며 STO 시장 진출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금융당국에서 허용한 토큰증권은 기존의 증권을 토큰화하는 것이므로 증권사,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기존 라이선스가 있는 기관들 간의 거래 형태를 디지털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들 중 혹여 증권으로 판단될 게 있다면 이는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해야 한다. 이에 대한 판단은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증권성 판단 기준은 미국 등 다른 해외 당국과도 기조를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두나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500억원, 영업이익 8101억원, 당기순이익 1308억원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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