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익 16조 '역대 최대' 전망…신한 '왕좌' 탈환하나

이번주 줄줄이 실적발표…금리인상으로 이자이익 증가
배당 확대 기대감 커져…금융당국 '배당 제한 압박'이 변수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뉴스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이익 16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확대로 은행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7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8일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9일엔 하나금융지주가 잇따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약 16조55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14조5429억원)보다 13.8%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1위 '리딩뱅크' 지위는 신한금융이 3년만에 KB금융을 제치고 탈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신한금융 4조9635억원, KB금융 4조7814억원, 하나금융 3조6711억원, 우리금융 3조1353억원 순이다.

금융지주 실적이 개선된 것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65조9566억원으로, 2021년(50조6973억원)보다 3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2021년엔 전년보다 2.4%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지난해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수익이 급증했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년 새 2.25%포인트(p) 올리면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초 1.714%였던 은행채 1년물은 지난 연말 4.374%까지 올랐다. 코픽스도 지난해 11월 기준 4.34%를 기록, 공시 이후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한편 금융지주들이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자본비율 12% 초과분에 대해 전액 주주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다른 금융지주도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특별 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 도입을 예고하는 등 사실상 배당 자제 압박에 나선 점은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은행에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을 요구할 계획이다. 은행지주가 대손준비금을 늘릴 경우 배당가능이익이 줄면서 배당 확대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jhk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