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피해 지원나선 금융권…대출 늘리고 금리 내리고(종합)

신한·KB·우리·하나·농협은행 등 동참 행렬
마스크·예방 키트 기부 등 비금융 지원도

2일 오후 경기 부천 자유시장 이용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경기 부천시는 12·14번째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날 오전 시장 전역을 방역했다. 2020.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금융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리고, 금리를 감면해주는 등 금융지원에 나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KB국민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피해에 대한 금융지원 시행을 발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전 그룹사가 참여하는 피해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먼저 신한은행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대출 규모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기존 대출의 상환 일정을 유예하고, 연기나 대환을 할 경우 금리를 최대 1%포인트(p)까지 감면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연 매출 5억원 이하인 232만 영세가맹점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할부서비스 지원 △MySHOP상생플랫폼을 통한 통합마케팅 지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영향 분석 지원 △가맹점주 사업자금대출 이자율 인하 등을 실시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등 보험사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와 보험계약 대출이자를 최장 6개월간 납입을 유예해주고, 보험료 미납으로 인한 계약 실효를 방지하는 특별 부활제도를 도입한다.

KB국민은행은 여행·숙박·공연·외식 등 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중 해외여행 수요 감소, 단체 예약 취소로 인해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한다.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피해규모 이내에서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의 신규대출을 지원하고, 최고 1%p의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피해를 입은 연매출 5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대금 청구 유예 △일시불 이용 건의 분할 결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상환 조건 변경 △각종 마케팅 지원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대출지원을 할 예정이다. 중국 관련 수출입 중소기업과 음식·숙박·관광업 등을 영위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며, 신규대출과 무상환 대출연장을 각각 500억원 규모로 실시할 예정이다. 대출금리를 최대 1.3%포인트(p)까지 우대하고 외환수수료 등도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도 총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여행업과 숙박업, 음식점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에 업체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 자금을 신규 지원한다.

이들 업종에 속한 중소기업의 기존대출 만기가 도래하면 원금 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로 만기를 연장해주고, 분할 상환은 최장 6개월 이내로 유예해준다. 최대 1.3%p 이내의 금리 감면 계획도 있다.

NH농협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격리된 개인 △중국 수출입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 △병의원·여행·숙박·공연 업종 등 관련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대출을 지원한다.

대출한도는 기업당 최대 5억원, 개인의 경우 최대 1억원까지다. 최고 1.00%p 이내(농업인 1.70%p 이내) 대출금리 감면과 최장 12개월의 이자납입 유예도 가능하다. 기존 대출고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피해를 입으면 심사 결과와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기한 연기도 할 수 있다.

금융그룹 차원의 마스크 기부 등 비금융 지원도 실시한다. 신한금융그룹은 노인·아동·장애인·저소득가정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총 20만개의 마스크를 배포하는 등 비금융 지원도 예정됐다.

우리금융그룹은 1억원 상당의 감염 예방 키트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산하 복지시설에 기부할 계획이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