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J트러스트 SC저축銀 인수 조건부 승인

대부자산 축소·금리인하 조건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figure>후지사와 노부요시 日제이트러스트그룹 대표이사.© News1 이명근 기자

SC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J트러스트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의 조건부 승인이 떨어졌다. 승인에 앞서 J트러스트가 보유하고 있는 대부업 자산을 축소하고, 저축은행 금리를 인하는 조건이다. J트러스트는 곧바로 한국내 대부업 자산을 축소하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최근 SC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취득에 따른 승인 여부를 금융감독당국에 문의했다.

이에 감독당국은 J트러스트가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대부업 자산을 줄이고, 저축은행의 금리를 인하할 경우 절차상 문제가 없을 것이란 대답을 내놨다. 사실상 조건부 승인이 떨어진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요건을 갖출 경우 (인수에) 문제는 없다"면서도 "신청이 접수되면 면밀한 검사를 통해 승인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승인 가능성을 확인한 J트러스트는 곧바로 대부업 정리에 들어갔다. 현재 J트러스트가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대부업체는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 KJI대부금융 유한회사, 하이캐피탈 대부 주식회사 등 총 3개다.

SC저축은행 인수가 올해 말까지 마무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에 대부업 정리가 완료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J트러스트는 계열사인 친애저축은행에 대부업 자산을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J트러스트 관계자는 "대부자산 이전에 따라 기존 대부업 고객에게 저축은행 수준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J트러스트는 또 저축은행 인수 요건을 갖추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J트러스트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 중에 있지만 아직까지 금리적용대상이나 범위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SC금융지주는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매각 우선협상자로 홍콩계 투자회사인 '링스 아비트리지 리미티드'를 선정했으나,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후 J트러스트가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동시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매각은 급물살을 탔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