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전산교체 논란 '금감원 검사에 달렸다'
금감원 "전산시스템 교체 논란 KB 검사 계속" 후폭풍 예고
시스템 자체 결함보다 경영결정과정의 문제에 초점
- 이훈철 기자, 이현아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이현아 기자 = © News1 이훈철 기자
</figure>KB국민은행 이사회가 시스템 교체를 잠정 보류하고, 금융감독당국의 검사 결과를 지켜 본 뒤 결정하기로 해 당국의 검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감독당국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또다른 후폭풍을 낳을 전망이다. 당국은 시스템 자체의 결함 부분보다 경영결정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릴 계획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은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 KB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검사를 계속 진행할 뜻을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 이사회가 시스템 교체를 보류하기로 한 것과 상관없이 검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닉스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부분에 결격사유가 발견됐는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문제"라며 아직까지 시스템 상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시스템이든 프로그램 상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며 "다만 아직까지 검사 결론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은 논란이 됐던 시스템 교체 절차상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떤 시스템을 채택하느냐는 전략적이며 경영결정에 해당되는 부분"이라며 "(이번 사건은 시스템 결함보다) 경영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산시스템 교체 결정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며 이건호 KB국민은행장과 정병기 KB국민은행 감사위원이 금감원에 감사를 요청했던 부분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이 행장과 정 감사는 이사회의 최종 결정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감사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자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이 메인시스템을 유닉스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이 행장 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시스템 교체를 추진했던 KB지주와 국민은행 이사회는 사면초가에 몰릴 전망이다. 그나마 시스템 교체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릴 경우 다소나마 책임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영결정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 행장 모두에게 책임소재가 따를 전망이다.
결국 시스템 교체에 대한 경영판단에 대한 책임 부분과 사건의 단초가 됐던 감사보고서 내용에 대한 문제를 금감원이 어떻게 결론 내리는냐에 따라 KB지주와 국민은행의 책임소재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늦어도 다음 달 초중반 전에 검사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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