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사 올해안에 50개 가능"…증권가 "글쎄"
- 강현창 기자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1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제2차 코넥스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코넥스 상장사 대표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News1
</figure>"올해 안에 코넥스 상장기업 수 50개 달성 가능하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업체들과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업설명회가 열렸다.
한국거래소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코넥스 상장사 대표들과 증권사 연구원, 벤처캐피탈, 기관투자가 등이 참석한 '제2차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IR'을 개최했다. 코넥스 상장사는 기업설명회(IR)를 반기별 1회 이상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 거래소 "코넥스 상장사 연내 50개 가능하다" = 최홍식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개회사에서 "개설 당시 21개사로 출발했던 코넥스 상장법인 수는 10개사가 추가되면서 이제 31개사가 됐다"며 "연말까지 20개사를 추가로 더 상장시켜 올해 목표인 50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코넥스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어떤 기업을 골라야 할 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자금조달 받은 기업이 코스닥·코스피 기업으로 진출하고 이 과정에서 고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이 등장하는 선순환구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행사는 최근 코넥스에 상장된 7개사의 기업설명회와 모든 상장사들이 참가하는 소그룹미팅으로 이뤄졌다.
첫번째 기업설명에 나선 칩스앤미디어는 지난 2011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반도체 설계회사다. 최근 코넥스 상장을 통해 다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호 칩스앤미디어 상무는 "올해 전체 매출이 지난해 89억원이나 종전 사상 최대였던 2010년 91억원 매출을 충분히 뛰어넘을 전망"이라며 "라이선스 위주로 사업을 운영할 때는 매년 실적의 기복이 컸지만, 최근 로열티 비중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닉스테크의 박동훈 대표는 "올해 우리의 기술이 집약된 에이전트 통합 보안프로그램인 '세이프PC엔터프라이즈 5.0'를 출시했다"며 "오는 2016년에는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재해 복구 솔루션과 모바일 정보유출통제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닉스테크는 기업용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로 공공기관과 학교, 의료기관 등 약 1400여 곳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 증권가 "당초 목표 무리…기업심사 부실 우려" = 한편 현재 코넥스 시장은 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거래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상장기업은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줄었다.
코넥스시장의 월간 누적 거래금액은 지난 7월 100억원, 8월 112억원을 기록한 뒤 9월에는 40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후 10월에는 75억원을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 337억원의 거래가 발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7월에는 4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11월에는 현재까지 2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당초 코넥스는 연말까지 50개사 상장과 시가총액 1조원 달성이 개장 당시 목표였지만 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는 총 31개 상장기업들이 있으며 시가총액은 5000억원 수준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한 달여 동안 19개 종목 상장을 추가로 상장시키고, 시가총액은 2배로 늘려야 한다.
거래소는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증권가는 회의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처음에 설정한 목표치가 너무 높았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달성을 위해 투자할 가치가 없는 기업까지 무차별적으로 시장에 받아들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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