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이정웅 대표 11월 상장때 300억~500억 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와 하나그린스팩은 합병의 마지막 걸림돌인 주주총회를 지난 13일 무사히 마치고 코스닥 상장을 확정지었다. 선데이토즈가 코스닥상장사인 하나그린스팩과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방안이다.
올 초 4000원 근처에서 움직이던 하나그린스팩 주가는 지난 5월 합병이 발표된 이후 장중 한때 63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4000원 초반대로 내려갔다.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만 유지해도 이 대표의 상장 차익은 300억~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완료시 이 대표의 지분은 29.12%(916만8180주)가 된다. 이날 종가(4255원)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390억원어치다.
선데이토즈는 2009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자본금 모두를 이 대표가 낸 것은 아니지만 초기 투자금을 전액 계상하더라도 상장 차익에 큰 변화는 없다. 이후 3차례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10억7460만원으로 늘어났지만 이 대표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합병 이후 선데이토즈의 적정 주가가 5800원으로 계산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이 대표의 평가 차익은 531억원으로 늘어난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선데이토즈의 대표작 '애니팡'은 이미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월 매출액 30억원 이상을 꾸준히 벌어들이고 있다"며 "상장돼 있는 모바일 게임업체들 대비 주가수익비율(PER)도 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게임(현 NHN엔터) 플래시게임팀 출신으로 '애니팡'을 카카오톡에 연동시켜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
이 대표가 같은 한게임 출신인 이제범 카카오 대표를 만났을 때 먼저 카카오톡을 게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것은 업계에서 유명한 스토리다. 카카오톡이 '애니팡'을 시작으로 게임 플랫폼으로 거듭나면서 카카오는 지난해 첫 흑자 전환의 기쁨을 맛봤다.
다만 '애니팡' 이후 눈에 띄는 신작이 없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애니팡' 이후 눈에 띄는 신작이 없어 매출이 치중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당분간 분석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데이토즈와 하나그린스팩의 합병기일은 10월18일, 합병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11월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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