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학연…경복고-고려대 最多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12년 연결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현직(2013년7월15일 기준) CEO 668명을 오너경영인(142명)과 전문경영인(526명)으로 나눠 나이, 재직기간, 출신지역, 학력 등 이력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오너경영인은 고려대 경영학과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경영인은 서울대 경영학과가 26명으로 최대였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20명이다.

이어 서울대 화학공학(12명), 금속공학(10명), 기계공학(10명) 등 서울공대 3개 학부가 각각 10명 이상의 CEO를 배출했으며, 고대 경제학, 고대 법학, 서울대 경제학, 성균관대 경제학 등 4개과는 각각 8명씩을 기록했다.

대학으로만 따질 경우 서울대가 152명으로 22.8%를 차지했고, 이어 고대 83명(12.4%)→연대 64명(9.6%) 순이었으며, 소위 이들 SKY가 전체의 절반(44.8%)가량을 차지했다

SKY뒤로는 한양대→성균관대→한국외대→부산대→영남대→중앙대→명지대→서강대의 순서다.

전공별로는 경영학 144명(21.6%)→경제학 49명(7.3%)→화학공학 33명(4.9%)→기계공학( 31명(4.6%)→법학 25명(3.7%)→금속공학 22명(3.3%)→행정학 21명(3.1%) 등의 순으로 CEO가 많다.

출신 고등학교 별로는 경기고가 47명(7.0%)로 가장 많았지만,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으로 나누면 다소 엇갈렸다. 오너 경영인은 경복고가 18명(12.7%)으로 최대 인맥이었고, 전문경영인은 경기고가 34명(6.5%)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경기고 다음으로는 서울고와 경복고가 각각 32명, 30명으로 '톱3'를 형성했르며 4~6위는 경북고 17명→부산고 12명→경남고 11명 등 영남권 고등학교가 모두 차지했다.

지역별 통계에서도 전체 CEO의 36.4%인 180명이 영남 출신으로 드러났다. 신분별로는 전문경영인의 37.5%인 140명이 영남으로 최대 인맥인 반면, 오너는 45.9%인 56명이 서울 출신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영남 출신 오너 경영인 역시 40명(32.8%)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최대 지역인 서울과 영남을 합칠 경우 오너는 78.7%, 전문경영인은 67.8%로 두 지역 출신자가 전체의 절반(70.5%)을 넘어서는 편중 현상이 뚜렷했다.

반면 충청은 10.1%인 50명, 호남은 9.1%인 45명에 불과해 영남 대비 4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그 외 경기·인천 32명(6.5%), 강원 14명(2.8%), 기타 5명 순이었다.

지역별 분포 중 오너 20명, 전문경영인 153명 등 총 173명은 출신지가 알려지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됐다.

나이는 오너경영인 59.5세, 전문경영인 59.2세로 거의 비슷했다.

최고령은 롯데쇼핑 신격호 회장으로 92세였고, 최연소는 인천도시가스 이가원 부사장으로 34살에 불과했다. 이외 80살 이상인 경영인은 국도화학 이삼열 회장(84),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다스 이상은 회장(81), 명화공업 문채수 회장(80) 등 3명이었고, 30대 경영인은 대한제당 설윤호 부회장(39)이 턱걸이했다.

7월15일 현재 CEO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60.5개월(5년)이나, 신분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오너경영인의 평균 재직기간은 155.2개월(12.94년)이고, 전문경영인은 35.5개월(2.96년)로 채 3년이 안됐다. 오너의 재직기간이 전문경영인의 4.4배나 된다.

재직기간이 가장 긴 경영인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에스엘 이충곤 회장으로, 무려 46.3년(556개월)에 달했다. 명화공업 문채수 회장도 45.5년, 신흥정밀 정규형 회장 45년, 한샘 조창걸 회장도 43.2년이다.

전문경영인으론 롯데쇼핑 이인원 부회장 16.3년, 한샘 최양하 회장 15.3년, 도레이첨단소재 이영관 회장 13.6년 등이 장수 CEO로 꼽혔다.

500대 기업 CEO 중 여성은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이랜드월드 박성경 부회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지오영 조선혜 회장 등 4명의 오너와 이랜드월드 민혜정 상무, 푸르덴셜생명보험 손병옥 사장 등 2명의 전문경영인을 합쳐 총 6명에 불과했다.

kh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