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장들, 국내·외 금융사와 소통 강화…대외신인도 유지 총력
외국계 금융사 대표부터 글로벌 IB 애널리스트 등과 적극 소통
- 김현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금융당국은 10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업계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와 외국 정부 관계자 등과 면담을 가지며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에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대외건전성에 비해선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시장안정조치를 총동원해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특히 금융업계 간담회는 물론 3대 신용평가사와 만남 등을 통해 최근 정치 상황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김 위원장과 이 원장 등 금융당국은 국내외 금융업계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에서 야마지 히로미 일본 증권거래소그룹(JPX) 대표를 면담했다. 양측은 한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의 밸류업 정책 추진 현황과 경험·성과를 공유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해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해외시각을 점검하는 한편, 한국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엔 S&P, 무디스, Citi은행, HSBC은행, 도이치방크,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소시에테제네랄,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CCB, 골드만삭스, 맥쿼리, 모건스탠리, JP모건 증권, BNP파리바, 나틱시스증권, SC증권, ING증권, IMC증권, HSBC증권 등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경제문제만큼은 경제부총리 등 경제팀을 중심으로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준비태세는 확고히 유지되고 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과제들도 계획된 일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금융위는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 및 비금융지주계열의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 김 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 및 정책금융기관장 등을 불러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던 것의 연장선이다.
금융위는 이날 CFO들을 통해 각 금융사의 건전성, 유동성, 재무 안정성 등을 확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이날 금감원에서 모건스탠리·UBS·씨티·BNP파리바·JP모건·HSBC 등 글로벌 IB 애널리스트와 간담회를 개최,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문희 사항을 청취하고 이에 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5일부터 범정부차원의 경제금융 상황 점검 TF가 가동돼 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등 경기·민생 전반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 중에 있다며 "경제 분야 문제해결은 정치문제와 분리돼 있는 만큼, 재정·통화·산업·금융정책간 적절한 조합에 따른 시너지를 통해 경기 하방리스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금투세 폐지나 자본시장법 개정 등 주주친화정책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고, 규제개선을 통한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들도 적극 발굴·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오는 16~17일 일본 금융청 장관과의 금융감독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날 오후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한국 경제·금융에 대한 대내외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한국 금융당국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시장안정조치 등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는 등 시장상황 변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어 "과거 사례를 볼 때도 정치 등 비경제적 요인의 충격은 일시적·제한적이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신뢰 제고를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시장 선진화, WGBI 편입 등 현재 추진 중인 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감원은 한국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기 위해 해외 감독당국·국제기구, 글로벌 금융회사·기관투자자 등과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전날 은행권(여신·자금 담당 부행장)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엔 김병칠 은행·중소금융 부원장 주재로 저축은행·여전사 최고경영자(CEO) 및 협회 등과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감원은 간담회에서 각 업권별로 충분한 가용 유동성 확보 및 비상대응체계 재점검, 부실자산의 신속한 정리 등을 당부하는 한편, 취약 차주에 대한 서민 금융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강조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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