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명 재배치·77년생 발탁…금감원, 대규모 부서장 물갈이 인사(종합)
디지털·보험부문에 관련 전문가 집중 포석
소비자보호부문에 최연소 부서장…여성 관리자도 전면에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서장 보직자의 90% 이상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성과주의·능력주의'로 대표되는 이 원장의 평소 인사기조를 반영하듯 팀장급 인재들이 연공서열을 뛰어넘어 약진했고 각 분야에 성과를 내온 '전문가'들이 수장으로 발탁됐다.
금감원은 10일 조직개편 및 국·실장급 승진·전보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감원은 디지털·IT 부문과 대부업·채권추심업 전담 부서 신설, 불법사금융 대응팀 확대, 금융소비자보호처 조직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이번 부서장 인사에 대해 "조직재편을 뒷받침하고 조기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업무추진력과 전문성 성과에 기반해 보직자들을 재배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금감원은 부서장 보직자 81명 중 74명(91.4%)이 이동·승진을 통해 재배치 됐다. 본부 및 지원부서 부서장으로만 국한해서 보면 98.7%(75명 중 74명)가 재배치됐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에 대해 "기수와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성과 및 능력 중심 인사"라고 설명했다.
실제 평균적으로 공채 1기 선이었던 주무부서장 연차가 공채 1~4기로 대폭 내려왔고 공채 5기 본부 부서장도 탄생했다. 성과가 우수한 3급 시니어팀장 6명이 곧바로 본부 부서장으로 발탁됐다.
연령별로 보면 1972년생에서 1975년생이 대거 부서장을 맡게 됐고 1977년생 본부장도 배출됐다.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도 최근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담당 부서인 금융시장안정국의 이진 국장은 유임됐다.
디지털·IT 부문이 신설되면서 경제연구소와 신용평가사를 거친 데이터 전문가인 이종오 부원장보가 담당 임원으로 기용됐다.
이를 뒷받침할 주무부서인 디지털금융총괄국에는 금융IT 업무에 대한 관록과 추진력을 겸비한 위충기 정보화전략국장이 자리를 옮겨 부서장을 맡는다.
이에 더해 디지털·IT부문 산하에 IT검사국과 정보화전략국에는 IT분야 핵심관리자 육성을 위해 해당 분야에서 업무경험을 쌓아온 경력·공채 승진자들이 기용됐다.
보험부문에도 신(新)보험회계제도(IFRS17)의 정착과 보험모집조직의 불완전판매 근절 등 현안 과제의 이행을 위해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중용됐다.
은행・보험 등 주요 감독 업무를 다방면으로 수행해 온 노영후 비서실장이 보험감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보험상품과 IFRS17을 담당한 보험계리상품감독국에는 보험 전문가이자 회계사인 이권홍 보험감독국 팀장이 자리를 맡았다.
또 보험검사2국에는 법무 제재 업무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 서창대 국장이, 보험검사3국에는 회계사로 검사 업무의 전문성이 높은 김재갑 국장이 각각 부서장으로 기용됐다.
소비자보호 부문에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민원비중이 높은 보험업무에 정통하고 국제기구 근무 등을 통해 폭넓은 시야를 갖춘 박지선 부원장보가 담당 임원으로 임명됐다.
민생금융부문에도 민생침해 대응을 빈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대외기관 소통과 현안 대응 능력이 우수하고 검사부서 경험이 풍부한 김성욱 부원장보가 임원으로 수장 역할을 하게 됐다.
금융소비자보호처내 부서장에는 속도감 있는 업무처리를 위해 금융상품·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특히 새로 선임된 김세모 분쟁조정3국장의 경우 소비자보호업무를 두루 거친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아 최연소(1977년생) 부서장으로 선발됐다. 대언론 소통을 담당했던 이행정 공보국장도 민생침해대응총괄국장으로 기용됐다.
여성 관리자들도 약진했다. 김은순 여신금융감독 국장이 회계감독국 국장으로, 정은정 법무실 국장이 은행검사3국 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주무부서장에 여성 관리자들이 배치됐다. 또 비서실장이 담당해온 비서실 업무가 비서팀장에게 부여됐으며 금감원 임잔디 자본시장제도팀장이 첫 여성 비서팀장으로 전격 기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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